밸류업 세제혜택 '윤곽'…금융株 동반 상승 이어가나

이종혜 기자 2024. 7. 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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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기업·상속 초과분, 세제 혜택 핵심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역동경제 로드맵, ’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 등에 대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가치주이자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금융주가 뜨고 있다. 법인세, 배당소득세 감면이 핵심인 정부의 밸류업 세제 지원의 윤곽이 보이자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금융주가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KB금융)는 전일 대비 2.01%로 오른 8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가(8만8900원)를 지난 3일 경신했고, 2거래일 연속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KB금융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0% 넘게 상승했다. 이로써 시가총액도10위권에 진입했고 이날 기준 8위에 랭크되어 있다.

신한지주(2.35%), 메리츠금융지주(1.70%), 하나금융지주(1.08%), 우리금융지주(0.82%)등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그간 은행주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저PBR로 평가 받아왔는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연달아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춘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예고 공시 또는 공시한 상장사 9곳 중 3곳이 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했고, 뒤이어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3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은 예고 공시 없이 곧바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주가 상승을 이어가는 배경은 전일 기획재정부가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밸류업 세제지원의 핵심은 투자자, 기업, 상속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고려했다. 먼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세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핵심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는 배당소득세를 줄여준다.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직전 3개년 평균 대비 배당 및 자사주 소각 규모를 5% 이상 확대한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해준다. 또 최대주주가 물려받는 주식 가치에 20%를 할증해 상속가액을 산정하는 최대주주 할증과세는 폐지한다. 상속세 부담을 덜어주고 지배주주가 상속세 부담으로 주가 부양을 꺼리는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주주들도 혜택을 받는다.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은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 소득세 혜택을 받는다. 2000만원 이하 배당소득은 원천징수를 14%에서 9%로 줄이고 초과분은 기존대로 종합과세하거나 25% 세율로 분리과세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최대주주 할증세 폐지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과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세제 대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 반발 때문에 실제 입법화까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증가분' 대한 세제 혜택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경우 최고세율을 낮춰주는 안도 주목할 만하다"며 "2개 조합은 '배당성장주+고배당주'이며 그 수혜를 받을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이라고 했다.

증권사들도 금융주에 대한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이 지난달 KB금융에 대해 10만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 BNK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연달아 10만원 목표주가를 관측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수혜주는 은행주인데 은행권은 배당성향 상향 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를 통한 총주주환원율 상승을 도모, PBR 0.4배의 극단적인 저평가 상황에선 자사주 매입, 소각이 주가 상승에 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3일 발표된 역동경제 로드맵에서 확인해야할 점은 세제 개편 방향성이 구체화됐고 주주환원 증가분에 대한 세제 혜택이 눈에 띄고 가장 수혜를 받을 대표 업종은 '은행'"이라며 "다만 정부 발표가 그대로 시행되는 게 아니라 국회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은행주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계속 관심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시행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또 미래 가치 상승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성장주와 달리 적정 가격을 터치하면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jh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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