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주사 한 방에 살이 '쑥' 일론 머스크도 맞은 '이 주사' 없어서 못 판다

김세령 2024. 7.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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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수치 낮춰 식욕 조절 효과 '위고비' 품귀 현상
-비만치료제 열풍, 일론 머스크 후기로 인기 급등
-41억 투자 받은 위고비 제조사, 美 합성의약품 제조 역사상 최대치
-시총 최상위권 포진한 IT기업, 노보디스크 등 바이오 기업이 아성 위협

■ 방송 : FM 94.5 (06:40~06:55, 12:40~12:55, 19:40~19:55)

■ 방송일 : 2024년 7월 4일 (목요일)

■ 진행 : 조태현 기자

■ 대담 : 김정남 이데일리 기자

-노보디스크 중국 사용 승인…중국 시장 상쇄 가능성, 투자자에 희소식

-식약처 지난 4월, 위고비 판매 허가…출시 시기는 미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태현 : 다양한 산업 분야와 기업들의 움직임, 그 이면까지 생생히 전달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큐에 전해드릴 <취재수첩 생생타임즈>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정남 : 네.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오늘 다뤄볼 주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비만치료제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맞고 1년 만에 13kg을 뺐다고 한 이후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먼저 '위고비'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죠.

◇ 김정남 : 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정말 피할 수 없는 게 다이어트인 것 같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이런저런 소리를 듣고 살을 빼고 있는 중인데요. 그 방법은 사실 뻔하잖아요. 야식과 아침을 건너뛴 간헐적 단식이라든가,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하거나, 달리기나 근력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거나, 그런 것들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런 와중에 '약을 통해 살을 뺄 수 있다니' 하는 것 때문에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죠. 위고비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에서 만든 비만 치료 주사제입니다. 당초 시작은 '오젬픽'이라는 이름의 당뇨병 치료제였는데, 그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같은 성분에 용량만 달리한 위고비를 출시한 것입니다. 세마클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을 모방해 혈당 수치를 낮추고 식욕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본격적인 열풍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불을 질렀죠. 위고비를 통해서 약 1년 만에 체중을 13kg가량 감량했다고 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후기가 점점 퍼지면서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현대사회 들어 비만 인구가 매년 늘고 있는 점도 비만치료제 열풍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위고비는 미국에서 4주분이 1,300~1,600달러(약 180만~200만 원) 가량입니다. 엄청나게 비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이라고도 하긴 어렵죠. 그만큼 살 빼는 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조태현 : 위고비가 체중을 감량할 수 있게 해주는 원리, 간단히 설명해주실까요?

◇ 김정남 :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인데요. 이는 음식을 먹을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입니다. 인크레틴이 췌장을 자극해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원리로, 이를 모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체내 혈당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음식물이 위를 떠나는 속도까지 늦춰서 식사 이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신체가 살이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하는 것입니다.

또다른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도 똑같은 원리입니다.

◆ 조태현 : '없어서 못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는데. 투자도 상당히 몰릴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 김정남 : 네. 요즘 미국 전역에서 비만치료제 생산공장 증설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젬픽과 위고비를 생산하는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튼에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비만치료제 수요가 많다 보니 기존 공장 대비 두 배로 늘리는 겁니다. 이건 노보 노디스크의 경쟁사인 일라이릴리가 인디애나주 레바논의 제조 시설에 53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지 한 달 만에 나온 것입니다. 당시 일라이릴리 쪽에서는 "미국의 합성의약품 원료 제조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밝혔는데, 그 정도로 비만치료제 열풍이 뜨겁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실적으로도 증명이 됐죠. 올해 1분기 노보 노디스크 오젬픽 매출은 43억달러, 위고비 매출은 13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를 통해 1분기 18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1년 전보다 3배 더 많은 겁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두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가 비만의 합병증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살을 빼는 이유가 이것일 텐데,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잖아요. 비만 문제를 해결하면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등까지 치료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들 회사들은 비만 외에 다양한 만성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비만을 치료하면 수많은 질병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최근 열풍에 녹아있다고 봅니다.

◆ 조태현 : 관련 주요 기업들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 김정남 : 네. 일단 시장 규모부터 보면요.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올해 150억달러(약 20조8000억원)에서 2030년 770억달러(약 106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5년 남짓 만에 5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올해 미국 S&P 500 지수가 16% 남짓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40% 넘게 뛰었고요. 일라이릴리의 경우 53% 이상 상승했습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세계 13위이고요. 일라이릴리는 10위입니다. 소위 빅테크라고 불리는 IT기업들이 시총 최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데, 바이오 쪽에서 그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겁니다. 그만큼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입니다.

◆ 조태현 : 업계를 놀라게 한 소식, 또 하나 있죠. 위고비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면서요?

◇ 김정남 : 네. 맞습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중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로이터가 2020년 중국의 한 공중보건 연구를 인용한 결과를 보니까, 중국의 과체중 성인 수는 2030년이면 5억4000만명에 달해 2000년보다 2.8배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비만 인구는 7.5배 급증해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중국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에 대한 법적 분쟁 중입니다.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경우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그보다 더 빨리 잃을 수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까지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회사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희소식이죠. 실제 이 때문에 주가도 많이 올랐고요. 참고로, 위고비는 현재 총 8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는 지난 2월 일본에서 처음 팔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고비에 대한 판매 허가를 냈지만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입니다.

◆ 조태현 : 국내 기업들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 김정남 : 국내 기업들도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대표적입니다.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 제품은 위고비처럼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 형태입니다. LG화학은 유전성 비만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LB54640'의 임상 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곧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비만약 개발을 위해 자사주를 팔아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공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GLP-1 당뇨·비만치료제로 개량신약 'SCD0506'의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제품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2 미국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습니다.

◆ 조태현 : 위고비나 삭센다, 비만치료제,라고 해서 먹는건가,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제 주사형태잖아요? 앞으로는 먹는 약도 나올 수 있다, 이런 이야기 있죠?

◇ 김정남 : 네. 지금은 주1회 주사를 맞는 형태의 비만치료제입니다. 그렇다 역간 약간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먹는 비만치료제, 이른바 경구용 약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기업인 삼천당제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먹는 형태로 만든 복제약을 개발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임상시험수탁(CRO) 업체와 먹는 방식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겁니다. 먹는 비만치료제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 조태현 : 기자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였습니다.

◇ 김정남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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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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