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파는 연예계, 이제 이혼도 판다 [TV보고서]

[뉴스엔 이민지 기자]

예능에도 유행이 있다. 요리와 먹방이 대세인 시절도, 육아 예능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시절도 있다. 근 몇년 간은 연애 리얼리티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상부터 연애와 결혼, 육아 등 말 그대로 팔리는 건 다 팔았다. 이젠 '이혼'이 팔리기 시작했다.

한 때 죄 짓지 않고도 죄인 취급을 당했던 이혼남녀들은 이제 이혼에 대해 당당해졌다. 각종 토크쇼에서 이혼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 하고 개인 채널을 통해 싱글 라이프를 자랑하고 새로운 사랑에도 열려있다. 이들의 당당한 모습은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방송가 역시 이들에게 반응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엄마들의 속을 태웠던 돌싱남들은 똘똘 뭉쳐 토크쇼 '신발벗고 돌싱포맨'을 만들었고 3년째 순항 중이다.

MBN은 돌싱들의 연애 리얼리티 '돌싱글즈'로 재미를 봤다. 이혼 남녀들의 연애부터 동거까지 거침없는 로맨스를 그려내며 3년여간 시즌제로 꾸준히 선보여 현재 시즌5가 방송 중이다. ENA, SBS PLUS 연애 리얼리티 '나는 솔로'는 돌싱특집을 할 때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화제성을 싹쓸이한다.

이런 가운데 보다 더 이혼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도 등장했다. 오는 7월 9일 첫 방송을 앞둔 TV조선 '이제 혼자다'는 이혼 후 새로운 출발선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박미선이 MC로 나서며 전노민, 최동석, 조윤희, 이윤진이 출연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최동석, 이윤진이 여전히 이혼을 둘러싼 갈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혼을 소재로 한 리얼리티에 출연한다는 점이다.

최동석은 방송인 박지윤과, 이윤진은 배우 이범수와 이혼을 둘러싼 법적공방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이다. 각자의 배우자를 향한 의미심장한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뒷말을 낳았던 것이 최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이혼 예능에 출연해 새로운 싱글라이프를 보여주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등장한 돌싱 예능에서 '한 번 다녀온' 이들은 상대적으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도파민을 책임진다. 예능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들의 이런 모습은 쾌재를 부를 수 밖에 없는 포인트. 일부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돌싱 예능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사랑 받는 이유다.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