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봤나?… MLB 첫 ‘지명타자 MVP’

정세영 기자 2024. 7. 4.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지명타자 최우수선수(MVP)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타니가 아시아 선수 30-30을 달성하면 MVP 수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송 위원은 "MVP 경쟁 상대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무키 베츠(다저스)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의 질주가 계속된다면, 사상 최초로 지명타자 신분으로 MVP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NL 각종 타격 지표 선두…‘일도류’ 오타니의 새역사 도전
홈런 27개·타율 0.320 1위
올 최고 타구 속도 191.8㎞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 수치
배럴 타구 비율 12.8% 최상
변화구 상대 타율도 0.302
30홈런-30도루 고지도 넘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지명타자 최우수선수(MVP)에 도전장을 던졌다. 투타(投打)를 겸업하는 오타니의 별명은 ‘이도류’. 그러나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지명타자’로만 뛰고 있다. ‘일도류’로 변신한 오타니가 한 가지에만 전념했을 때에는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 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기준, 내셔널리그에서 홈런(27개), 득점(69점), 타율(0.320), 장타율(0.646), OPS(1.048) 등 타점(64개·3위)을 제외한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오타니 타격의 진가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 세부 지표로 살펴봤을 때 더 두드러진다. 오타니의 올해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5.4마일(153.5㎞)로, 2018년 빅리그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찍고 있다. 올 시즌 타구 속도가 시속 95마일(152.8㎞) 이상인 하드 히트(hard hit) 비율은 무려 60%(60.7%)를 넘겼다. 올해 최고 타구 속도(시속 119.2마일·191.8㎞), 배럴 타구(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12.6%) 비율도 MLB 진출 후 최고치다.

물론 강한 타구만 날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 확 달라진 지표 중 하나가 바로 변화구 승부. 올 시즌 변화구 상대 타율은 0.302로, 지난해 0.233에서 무려 7푼 가까이 끌어올렸다. 체인지업과 스플리터 등 오프스피드 계열의 공에 대한 대처 역시 지난해 0.267에서 올해 0.310으로 껑충 뛰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타니가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헛스윙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최근엔 정교함까지 더 좋아졌다”면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고, LA 에인절스 시절과 달리, 자신의 뒤에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등 든든한 타자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그가 자신 있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현재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오타니는 앞서 에인절스 시절 투타 겸업을 하면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다. 두 번 모두 만장일치의 지지였다.

올해 변수는 표심이다. MLB에서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 1973년 이후, 지명타자가 MVP를 차지한 경우가 없다. 역대 지명타자가 MVP 투표에서 받은 최고 순위는 2위(1993년 폴 몰리터·2000년 프랭크 토머스·2005년 데이비드 오티즈). 이는 MVP 투표인단의 보수적인 전통이 한몫했다. 시즌 MVP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단 회원들이 정규 시즌이 끝나고 투표로 선정한다. 그러나 오타니가 투표인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호재도 있다. 현재 오타니는 16개 도루(리그 공동 8위)를 유지 중이다. 남은 시즌 충분히 ‘30홈런-30도루’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 역대 빅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에는 아직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은 선수가 없다. 오타니가 아시아 선수 30-30을 달성하면 MVP 수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송 위원은 “MVP 경쟁 상대인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무키 베츠(다저스)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의 질주가 계속된다면, 사상 최초로 지명타자 신분으로 MVP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오타니는 최근 MLB닷컴이 전문가 그룹에 의뢰한 모의 투표에서도 각각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랐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