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리운' 노리는 저지, 2개월 연속 월간 MVP 영광…'12홈런' 오타니, 부상으로 빠진 하퍼에 또 무릎 꿇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연일 괴력쇼를 펼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과 MVP에 이어 '트리플크라운'까지 정조준하고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개인 첫 2달 연속 월간 MVP의 영광을 안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수상이 불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쁨을 누리게 됐다.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월간 MVP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이변 없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선정됐으나, 내셔널리그에서는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뽑혔다.
저지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220에 그칠 정도로 올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일시적인 부진은 있지만, 클래스는 영원했다. 저지의 방망이가 5월부터 불을 뿜기 시작하더니 무려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등 35안타 27타점 28득점 타율 0.361 OPS 1.397로 폭주하며 월간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저지의 물오른 타격감을 좀처럼 식지 않았다.
저지는 6월 일정이 시작된 이후에도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6월 마지막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시즌 31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지난 2013년 크리스 데이비스 이후 무려 11년 만에 7월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31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등 5월 36안타 11홈런 37타점 25득점 타율 0.409 OPS 1.378로 펄펄 날아올랐다.
'MLB.com'는 "5월에 저지가 그랬던 것처럼 6월도 인상적이었다. 저지는 5월 .361/.479/.918의 타격 슬래시라인을 기록했고, 6월에는 .409/.514/.864를 기록하며 11개의 홈런과 37타점을 기록했다"고 활약을 짚었다. 그 결과 저지는 개인 통산 8번째 월간 MVP이자 개인 첫 번째 2개월 연속 월간 MVP의 영광을 안게 됐다.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저지의 독주라고 한다면, 내셔널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와 브라이스 하퍼가 MVP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과정에서 하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반면 오타니는 6월 다저스 구단 공동 3위 기록에 해당되는 12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29안타 24타점 26득점 타율 0.293 OPS 1.110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월간 MVP의 주인공은 하퍼였다.
하퍼는 지난달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6월 34안타 7홈런 16타점 20득점 타율 0.374 OPS 1.166의 성적을 남긴 끝에 개인 통산 네 번째 월간 MVP로 선정됐다. 'MLB.com'은 "하퍼가 6월말 부상자명단(IL)에 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기록을 유지하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퍼 또한 2개월 연속 MVP로 선정되면서, 양대 리그에서 2개월 연속 같은 선수가 월간 MVP로 선정되는 진기록까지 만들어졌다.
오타니가 수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퍼가 이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타격 성적만 놓고 본다면 오타니가 우위. 그러나 이번 월간 MVP를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비 출전 여부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정규시즌 MVP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MLB.com'은 "하퍼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2015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MVP에 도전할 수 있지만, 그는 많은 경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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