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명장 "시청역 참사, 운전자과실 3· 차량결함 7…긴급제동장치 작동 안해"

박태훈 선임기자 2024. 7.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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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희생자 등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잠사 원인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이 '급발진'보다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정비분야 명장은 "차량 결함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진행자가 "급발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차가 마지막에 서서히 섰다. 급발진이면 저렇게 스무스하게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처럼 설 수가 없다'고 한다"고 묻자 박 명장은 "정상적인 브레이크라면 자동차를 저렇게 세웠다면 차에 이상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G80의 2차 브레이크는 기존하고 다르다, 브레이크를 유압이 아니라 컴퓨터가 제어한다"면서 "어떤 상황에서 ECU가 작동 안 됐다가 접촉 사고가 난 다음에 다시 정상으로 올 수도 있다"라며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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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동차 정비분야 명장 1호인 박병일 명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청역 참사와 관련해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명장은 사고차량의 경우 ECU가 브레이크 등 점화까지 관장한다며 제동등 점화 여부, 마지막 순간 서서히 멈춘 것 등을 가지고 '운전자 과실'고 성급하게 판단하면 안된다고 했다. (유뷰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9명의 희생자 등 16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잠사 원인에 대해 상당수 전문가들이 '급발진'보다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정비분야 명장은 "차량 결함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12명뿐인 자동차 명장 중 한명이자 정비분야 1호인 박병일 명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운전자 A 씨(68)가 몰았던 2018년식 제네시스 G80 승용차는 기존 차와 다른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명장은 "저 차를 확인해 봤더니 '긴급 제동 장치'에 문제가 있어 리콜을 한번 받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 차의 브레이크는 기존 브레이크하고 다르다"며 "저 차는 브레이크를 밟아 선다는 개념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전자제어로 한다. 만약 앞에 물체가 나오면 운전자가 운전을 잘못하더라도 자동차를 세우는 그런 장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만약 운전을 잘못했다 하더라도 긴급 제동장치가 작동됐으면 저렇게까지 사고가 날 수 없는 차이다"며 "그렇다면 '긴급제동 장치'가 작동 안 됐다는 얘기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들이 제동등을 얘기하는데 다른 차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등에 불이 들어오지만 저 차는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컴퓨터(ECU)가 브레이크 등을 켜줄 거냐, 안 할 거냐 결정한다"고 밝혔다.

박 명장은 "만약 얘가 당시에 이상이 있었다면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하더라도 안 들어올 수 있다"며 "차 RPM이 급상승하는 등 정상적인 알고리즘이 아닐 때 얘가 제동등을 켜줄 수도 있고 안 켜줄 수도 있다. 따라서 제동등만 가지고 브레이크 밟았다, 안 밟았다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급발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차가 마지막에 서서히 섰다. 급발진이면 저렇게 스무스하게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처럼 설 수가 없다'고 한다"고 묻자 박 명장은 "정상적인 브레이크라면 자동차를 저렇게 세웠다면 차에 이상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G80의 2차 브레이크는 기존하고 다르다, 브레이크를 유압이 아니라 컴퓨터가 제어한다"면서 "어떤 상황에서 ECU가 작동 안 됐다가 접촉 사고가 난 다음에 다시 정상으로 올 수도 있다"라며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지금까지 자료만 종합했을 때 원인이 급발진. 차량 결함, 실수,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냐"고 하자 박 명장은 "지금으로서는 차량 결함 쪽을 한 70%, 실수 쪽일 가능성 한 30% 정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측일 뿐이기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으려면 "EDR(사고 기록장치)도 보고, 액셀 포지션 센서, 스로틀 바디, 브레이크 시스템 등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엑스레이 검사 등 알고리즘 문제까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한 두 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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