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항공 안전 투자 5조 8천453억 원…전년보다 38% 증가

지난해 항공업계의 안전 투자 규모가 5조 8천45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4조 2천298억 원)보다 38.2% 증가한 액수입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운송사업자 및 공항운영자 등 18개 항공교통사업자가 공시한 지난해 안전투자 실적 및 향후 투자 계획 집계 결과를 4일 공개했습니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의 항공사 투자 실적은 2022년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국제운송사업자 중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는 작년 한 해 각각 4조 3천640억 원, 1조 2천143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각각 전년보다 45.4%, 24.7% 늘어난 규모입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2조 7천914억 원, 아시아나항공 1조 5천7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6%, 35.7% 증가했습니다.

LCC의 경우 제주항공 4천935억 원, 티웨이항공 2천512억 원, 에어부산 2천293억 원, 진에어 1천119억 원, 에어서울 604억 원, 이스타항공 302억 원, 에어프레미아 261억 원, 에어로케이 74억 원, 에어인천 44억 원 순으로 많았습니다.

이 중 전년보다 투자 실적이 줄어든 곳은 에어부산(11.9%↓), 진에어(71.4%↓), 에어인천(61.4%↓) 등이었습니다.

인천공항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20년 이상 된 경년 항공기 교체 실적이, 에어인천은 정비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규모 증가율이 높은 LCC는 티웨이항공(595.5%↑), 이스타항공(389.7%↑), 에어서울(155.7%↑), 제주항공(119.6%↑), 에어프레미아(102.9%↑), 에어로케이(2.7%↑) 순이었습니다.

공항운영자의 경우 한국공항공사는 전년보다 20.7% 증가한 895억 원, 인천공항공사는 3.1% 감소한 1천69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소방, 제방빙 차량 구입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사들의 항목별 투자 규모는 정비 비용, 경년 항공기 교체비용, 엔진·부품 구매비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비 비용은 2조 9천400억 원이었습니다.

사전 정비 비용(2조 5천300억 원)이 운항 중 발생한 고장 등에 대한 사후 정비 비용(4천100억 원)보다 높게 집계돼 항공사들이 사전 정비 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부는 분석됐습니다.

또 신규기로 교체된 경년 항공기는 14대였습니다.

국적사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전년 수준(12년)으로 유지됐습니다.

고장 시 장시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 고장에 대해서도 1조 3천200억 원을 투자해 예비 엔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2020년 항공산업계의 자발적인 안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 운영 이후 항공안전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항공안전은 항공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이며,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연합뉴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