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간 절벽 박혀있던 ‘프랑스 엑스칼리버’… 하룻밤 새 사라졌다

문지연 기자 2024. 7. 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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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마두르 절벽에 박혀 있던 녹슨 검. /X(옛 트위터)

1300년이 넘는 세월을 절벽에 박힌 채 보관돼 ‘프랑스판 엑스칼리버’(Excalibur)로 불리던 검 ‘뒤랑달’(Durandal)이 돌연 사라져 현지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3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옥시타니 광역주 로트 지역의 로카마두르에서 10m 높이 절벽에 박혀 있던 녹슨 검 한 자루가 사라졌다. 경찰은 그동안 검이 사슬에 연결된 상태로 보관돼 왔기에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검은 현지인들에게 뒤랑달로 불리며 마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뒤랑달은 중세 유럽 서사시 문학의 걸작인 샤를마뉴 전설에 등장하는 12기사의 수좌 롤랑이 지닌 보검 이름이다. 전설 속 뒤랑달은 프랑스 왕국 왕인 샤를마뉴가 천사에게 받아 롤랑에게 넘겨준 것으로, 단 한 번에 바위를 절단할 만큼 강력한 무기로 묘사된다.

프랑스 내 유명한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카마두르에선 뒤랑달이 한때 이 지역 교회에 보관돼 있었다는 전설과 함께, 롤랑이 죽음의 순간 던진 검이 이곳 절벽을 가르고 박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때문에 매년 많은 관광객이 성지순례를 위해 절벽을 찾기도 한다. 다만 그동안 현지 당국은 절벽에 박힌 검은 뒤랑달의 복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럼에도 현지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도미니크 렌팡 로카마두르 시장은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을의 일부를 도둑맞은 듯한 기분”이라며 “비록 전설이라 해도 마을과 뒤랑달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마을의 일부로 존재했던 검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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