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 베츠 “1번·유격수 고집않겠다”···오타니 1번 타자로 계속 갈까?
왼손 골절 부상을 당한 LA 다저스 무키 베츠(32)가 다저스타디움에 나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부상 복귀 후 ‘1번 유격수’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LA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 블루’는 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키 베츠는 복귀하면 2루수, 외야수, 유격수로 플레이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이 오타니 쇼헤이를 선두타자에 놓고 싶다면, 타순 어느 곳에서 쳐도 상관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베츠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 나와 재활을 하며 캐치볼 등을 했다.
베츠는 지난달 1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올시즌 다저스 1번 타자로 공격을 이끌던 베츠는 상대 우완 댄 알타빌라가 던진 시속 97.9마일(약 157.6㎞) 강속구에 왼쪽 손을 맞아 교체됐다. 검진 결과 골절상이었다.
시즌 타율 0.304에 10홈런 9도루로 활약한 1번 타자의 부상 이후 2번 타자로 나서던 오타니가 1번에 배치됐다. 베츠,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MVP 라인업’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1번 오타니’가 베츠 몫까지 해주며 그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오타니는 2번 타자로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했지만, 1번 타자로 나선 14경기에서 타율 0.352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8개나 때리며 펄펄 날고 있다.
베츠가 빠진 유격수 자리에는 베테랑 미겔 로하스(35)가 안정감 있는 수비로 공백을 메웠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베츠가 복귀할 경우 로하스와 바꾸는 것에 대해 “로하스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유격수 1번’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가 복귀하면 공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라인업을 구상하게 됐다. 오타니가 계속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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