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함께 벤처기업 1000여곳 유치… 일자리 6400개 만들것”[서울인사이드]

김성훈 기자 2024. 7. 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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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 ‘관악 S밸리 2.0’ 이끌어가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현재 17개 빌딩 창업공간 구축
500여 기업 3000여명 근무중
진흥원 만들어 체계적인 지원
세계적인 벤처의 메카로 육성
서울대 연계 청소년 교육 강화
방과후 학습·입학설명회 진행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지난 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하며 “서울대와 협력해 관악 S밸리를 세계적인 벤처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관악구청 제공

“서울대를 품고 있다는 것은 관악구의 큰 자산입니다. 서울대와의 협력으로 ‘관악 S밸리 2.0’을 성공시켜 혁신경제도시를 만들고, 서울대와 연계한 청소년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후반부에 관악 S밸리 2.0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며 “올해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만2100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역설했다. 관악 S밸리는 서울대의 인적·기술적 인프라를 활용해 관악구를 대학·기업·지역이 상생하는 창업중심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재선인 박 구청장이 민선 7기 때 시작했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에서 S밸리 2.0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에도 포함돼 성공 전망이 밝다는 게 박 구청장의 설명이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낙성대공원 일대 관악 S밸리 벤처창업 거점공간 조감도. 관악구청 제공

‘낙성벤처밸리’와 ‘신림벤처밸리’를 축으로 하는 관악 S밸리에는 현재 17개 빌딩이 창업보육공간으로 구축돼 있고, 5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약 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임기 내에 관악 S밸리에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해 64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또 내년 상반기에 가칭 ‘관악 중소벤처진흥원’을 설립해 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 관악구를 세계적인 벤처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기 전부터 구의원 8년, 시의원 8년을 거치며 관악구 혁신 및 발전 방안을 고민했고, 결국 서울대의 인재와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퍼드대, 중국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에는 칭화대(淸華大)가 있는 것처럼 인재와 기술력을 갖춘 대학이 있는 곳에 성장동력이 생긴다”며 “관악구는 서울대가 있는데도 창업 불모지이자 베드타운(bed town)에 머물러 있었기에 서울대를 적극 설득해 변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구청장이 돼서 관악구를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 열렸던 별빛내린천 ‘관악별빛축제’의 야경. 관악구청 제공

박 구청장은 전국의 벤처기업들이 이미 관악구로 몰려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낙성벤처창업센터와 신림벤처창업센터에 입주할 8개 기업을 모집하는데 이미 100개 기업이 신청했다. 박 구청장은 “강남 테헤란밸리, 구로 G밸리, 경기 성남 판교에서도 관악 S밸리로 옮기려고 신청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며 “서울대를 품은 관악의 강점 덕분”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서울대라는 자원을 한껏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 쌤(SAM·SNU Active Mentoring)’은 지역 내 초·중·고교생(초3∼고2)을 대상으로 맞춤형 방과 후 학습지도와 인성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대생 멘토가 공부 지도뿐 아니라 진로·진학 상담을 해주고, 문화체험활동 등도 함께한다. 지난해에만 867명이 참가했다. 또 미래 과학 발전에 공헌할 인재를 조기 양성하고 대학 진로선택을 돕기 위한 청소년 공학캠프,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창의예술영재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림동 ‘창업히어로3’ 건물에서 진행되는 인공지능(AI) 현장학습도 서울대가 운영한다.

관악구는 서울대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서울대 입학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 대상 인문학 강좌도 있다. 박 구청장에 따르면, 관악구에서 서울대와 함께하는 사업만 100여 개에 이른다. 박 구청장은 “평생학습도시를 위한 시민대학 강사진도 서울대 교수들을 모시고 있다”며 “어느 지역에 가도 이런 교수진을 확보할 수는 없다”고 자부했다.

지역경제 발전과 교육 외에 박 구청장이 도시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생각하는 또 다른 분야는 문화생활이다. 박 구청장이 주민들과 인사할 때 사용하는 별명인 ‘강감찬 구청장’에도 경제와 문화가 들어 있다. 강감찬은 ‘강한 경제, 감동 행정, 찬란한 문화’란 뜻이다. 박 구청장은 “별빛내린천 특화사업을 통해 관악산에서 안양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게 됐다”며 “5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천변의 벽에는 분수가 흐르게 하고, 수변 테라스를 설치해 분수를 올리고, 가드레일을 따라 꽃을 심어 힐링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별빛내린천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수변감성도시’ 조성의 핵심”이라며 “주민에게 행복감을 주는 공동체를 만드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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