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따서 독도 경비자금 보태.. 나영석 PD가 전한 '제주해녀'의 숨겨진 이야기

제주방송 신동원 2024. 7.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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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후 독도에서 미역을 채취해 독도 경비자금을 보탰던 제주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오늘(4일) '라카이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독도의 이름 없는 영웅 제주 해녀"라는 제목에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3분 45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독도의 지정학적, 경제적 가치와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 이유, 그리고 제주 해녀들이 독도 해역에서 물질을 하며 독도 경비대의 활동을 지원했던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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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이름 없는 영웅 제주해녀' 영상 공개
순직 독도경비대원 시신 인양·시설 건축 도와
1950년대 말 독도에서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출신 김공자 해녀가 강치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 = 경상북도)


해방 전후 독도에서 미역을 채취해 독도 경비자금을 보탰던 제주해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선 나영석 전 PD가 내레이션을 맡아 해녀들의 이야기를 전해 화제를 키웠습니다.

오늘(4일) '라카이코리아' 유튜브 채널에는 "독도의 이름 없는 영웅 제주 해녀"라는 제목에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신발 제조업체로 알려진 라카이코리아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복을 알리는 옥외광고를 하는 등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3분 45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독도의 지정학적, 경제적 가치와 일본이 독도를 탐내는 이유, 그리고 제주 해녀들이 독도 해역에서 물질을 하며 독도 경비대의 활동을 지원했던 내용이 담겼습니다.

내레이션을 맡은 나영석 PD는 이 영상에서 제주해녀에 대해 "제주해녀는 강인한 생활력과 끈끈한 공동체 문화, 그리고 독립 투쟁 정신으로 대표되는 이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제주의 해녀문화는 그 고유성과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 1월 12일 일제의 억압과 수탈에 저항하며 일어난 '제주해녀항쟁'은 여성이 주도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데, 항쟁이 시작된 자리엔 현재 해녀박물관이 들어섰습니다.

나 PD는 또 "해녀들에게는 독도의 혹독함을 이겨낼 지혜와 능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제주 해녀에게도 호락호락한 땅이 아니었다. 먹을 것도, 쉴 곳도 없었기에 그들은 동굴을 집으로 삼았고 뱃길이 끊기면 갈매기알을 삶아 먹으며 버텼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당시 해녀들은 독도 서도에 있는 '물골'이라는 동굴 안에 가마니를 깔고 기거했습니다.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음용수가 샘솟는 식수 공급원이었지만, 독도경비대와 사용하기엔 양이 충분하지 않아 물을 아껴야 했습니다.  

특히 "이들이 주로 채취한 독도 미역은 독도에 머무는 사람들의 비상식량이 됐고, 판매 수익금으로 독도 경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주해녀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 내용 (라카이코리아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아울러 "계단과 숙소 등 독도 거주를 위한 시설 공사를 돕고, 순직한 독도 경비대원의 시신을 바다에서 인양하는 등 독도의 험한 바다에 목숨을 걸고 헌신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 국민이 독도에서 경제활동을 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하다"라며, "제주해녀들은 독도 역사의 산증인이며, 독도의 실효적 지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은 일본 내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라는 시설물을 조명하며,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으로부터 이름 없는 영웅들의 독도 수호 정신을 기억하는 것이 독도를 지켜야 할 우리의 책임이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독도에서 일어났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국어 영상으로 제작해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 싶다"며, "유튜브 뿐만 아니라 각종 SNS로도 전파 중이며, 특히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꾸준히 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경북 울릉도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는 독도해녀들이 독도의용수비대와 합심해 독도를 수호한 공적을 인정해 올해 안으로 '제주해녀관'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왼쪽)과 나영석 PD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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