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안전지대"? 먹을 것도 없고 예고없이 폭격 당하는 생지옥-AP르포
이스라엘군, "안전 지대"라며 팔 피난민 대피를 권고
이번 주에도 25만명 이동.. 기아와 죽음을 향한 행렬
[칸 유니스(가자지구)=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 남단의 도시 칸 유니스 최대의 병원과 그 옆의 주거용 아파트 빌딩을 폭격해서 최소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병원 당국과 목격자들이 3일(현지시간) AP통신에게 말했다.
칸 유니스 서부 지역에 있는 나세르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인도주의적 구호를 위한 "안전지대"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향해 그 곳으로 가라고 권고했던 곳이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제공한 지도 위에도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7월1일에도 가자지구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넓은 지역(유엔 추산)에 대피령을 내리고 그 지역 팔 주민들 25만명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하지만 3일에도 이 곳은 나세르 병원 바로 옆에 폭격이 가해져 검은 연기가 길을 따라 하늘로 치솟았다. AP통신의 한 통신원은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피난민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는 모습들을 촬영해서 보내왔다.
사람들의 일부는 폭탄이 떨어진 파괴현장으로부터 달아났고 일부는 오히려 그 쪽을 향해 달려갔다. 남성 2명이 중상을 입은 듯한 어린 소년 2명을 안아서 옮기는 장면도 보였다.
조금 뒤에는 민방위대의 응급구조대와 근처에 있던 목격자들이 폭격으로 파괴된 콘크리트 더미와 휘어진 철근 사이로 아직 살아있을지 모르는 파묻힌 생존자를 찾아 헤매는 모습이 보였다.
칸 유니스 시내 동부에 있다가 1일 대피 명령을 받은 민간인 가족들은 시내 서쪽으로 이동했지만 군중이 넘쳐나는 난민수용소들과 빈 터에서 들어갈 곳을 찾지 못했다.
3일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지역에는 난민들을 위해 임시수용소로 전용된 학교 건물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피난민들은 땅바닥에 임시로 세운 천막 속에서 살고 있다.
라파시 남쪽에서 이 곳으로 피난을 온 잘랄 라피라는 남성은 "우리는 여기 텐트 안에 세 명이 앉아있다가 이번 (안전지대)폭격으로 일어난 분진과 파괴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머리칼과 옷이 회색 재와 검댕이로 범벅이 된 그는 "이 옆의 아파트는 아무런 경고도 없이 2발의 미사일이 연속해서 발사되어 날아 오면서 폐허로 변했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 구호기구(OCHA)의 팔레스타인 지역 담당 안드레아 데 도메니코는 3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에서 민간인들이 피난할 곳을 찾을 수 없고 전쟁의 최일선 속에서 빠져 나갈 수도 없는 곳은 가자지구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른바 안전지대라고 지정된 곳들도 아무런 예고 없이 폭격이 가해지고 폭탄이 터진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일에도 폭격으로 저명한 팔레스타인 의사 한 명과 그의 대가족을 살해했다. 이 가족은 이스라엘군의 대피 명령에 따라서 집을 나와 이스라엘이 지정한 '안전 지대'로 이동한 뒤에 참변을 당했다.
칸 유니스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무와시라고 불리는 해안지대의 광활한 임시 텐트 촌을 향해 피난하거나 인근 도시 데이르 알-발라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도메니코는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도 음식을 구하거나 미리 준비해서 이동하는 것은 "최악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추산으로 약 190만 명이 현재 가자 중부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군의 각종 규제와 명령, 전투의 상황에 따른 변화, 무질서와 혼란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구호품의 반입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 굶주리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전면적 기아에 대한 공포가 가득하다.
팔레스타인 피난민 안와르 살만은 " 이건 정말 견딜 수 없는 생활이다. 이스라엘군이 우릴 죽이려 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해라. 차라리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우릴 끝장 냈으면 한다. 우린 정말 지쳤고, 지긋지긋하다. 우리는 매일 대량으로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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