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 총리 "바이든 물러나지 않는 게 트럼프에게 가장 큰 선물"

중도 성향 렌치 전 총리, 바이든 부통령 시절 백악관과 우호 관계
극우 세력 확장하는 유럽, 트럼프 당선될까 노심초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4일 (현지시간) 로마에서 헌법 개정안을 놓고 치러진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취임 2년 9개월 만에 총리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이탈리아 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포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3일(현지시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전 총리(49)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렌치 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많은 일을 한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그가 그만두지 않는다면 그는 트럼프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렌치 전 총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바이든 부통령 시절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가까운 사이로 지냈다. 2016년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백악관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다른 후보와 신뢰할 수 있는 캠페인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이 아직 있다"며 "민주당이 바이든과 함께 간다면 패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렌치 전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 전투에서 지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패를 바꾸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진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하자 유럽은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유럽에서 극우파가 세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미 대선 TV 토론 결과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