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10명 중 8명 “상속 준비 필요” [경제 레이더]

박미영 2024. 7.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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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 2녀 중 장남인 A씨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미리 준비했더라면 겪지 않아도 됐을 갈등이라는 생각에 A씨는 자신의 상속 준비는 서두르기로 했다.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는 중산층 80%는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3일 발표한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는 중산층 10명 중 8명은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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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 2녀 중 장남인 A씨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바로 막냇동생이다. 10년 전 아버지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유산 3억여원을 나누다 사이가 틀어졌다. 아버지는 유언을 따로 남기지 않았고, A씨는 똑같이 나누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막냇동생은 임종 전 아버지를 간병했다는 이유를 들어 더 많은 유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리 준비했더라면 겪지 않아도 됐을 갈등이라는 생각에 A씨는 자신의 상속 준비는 서두르기로 했다.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는 중산층 80%는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편입이 본격화된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74년 출생)를 중심으로 절세 등을 이유로 상속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3일 발표한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는 중산층 10명 중 8명은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상속 준비의 적절한 시점에 대해 60대는 ‘아플 때’, 40대는 ‘가능한 한 빨리’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준비가 필요한 이유로는 ‘절세’(4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 제공’(34%), ‘노후 생활자금의 원활한 운용’(29%), ‘법적 갈등 예방’(23%)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증여를 활용해 향후 상속세를 줄이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설문 결과 상속은 보통 부모로부터 1~2회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여는 40대 31%, 60대 이상 9% 등 주로 젊은층에서 2회 이상 받은 경험이 이전 세대보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는 비과세 한도 내에서 자산을 분할해 자녀에게 물려주거나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떨어졌을 때 미리 자녀에게 이전해줌으로써 절세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한편 이 보고서는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4’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총자산 상위 50% 이상(5억원대)을 설문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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