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에서도 51.6%만 스윙" 훌륭한 세부지표, 美 언론의 극찬…부진하고 있지만 김하성 ML서 가장 '까다롭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까다로운 타자(Picky hitter)'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김하성의 활약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4+1년 3900만 달러의 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는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하성의 데뷔 첫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김하성은 117경기에 출전해 54안타 8홈런 6도루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었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입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놓였다. 하지만 김하성의 입지가 변화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되면서 김하성이 주전으로 우뚝 섰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를 통해 '특급유망주' CJ 에이브람스를 떠나보낼 정도로 김하성에게 큰 기대를 품었다. 그 결과 김하성은 150경기에 나서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염을 통했다. 수상과 연이 닿진 않았지만, 리그 3위 안에 든다는 것이었다.
특히 2022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라는 특급 유격수를 영입하자, 김하성은 늘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17홈런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또 한 계단을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다시 한번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이번에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됐고, 올 시즌에 앞서 다시 유격수로 포지션을 이동, FA 대박 계약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조금 아쉬운 편이다. 김하성은 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86경기에 출전해 66안타 10홈런 15도루 타율 0.228 OPS 0.724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2할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하성의 출루율과 장타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 시즌 단 한 번도 2할 중반의 타율을 넘어서지 못할 정도로 정교함 측면에서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3일 경기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내야의 그물망 수비에 가로막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이 김하성의 활약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김하성을 '까다로운 타자(Picky hitter)'라고 칭했다. 타율은 낮지만, 타격을 하는 과정에서 볼에는 방망이를 내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만 공략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선구안'이 뛰어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해 0.336으로 매우 좋은 편이다. 타율(0.228)에 비해 무려 1할 이상이 높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항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선택적인 타자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그의 선택성이 더욱 돋보인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김하성보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에 적게 스윙을 한 선수는 없다"며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 51.6%에만 스윙을 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 더욱 엄격하다. 볼에는 메이저리그에 5위에 해당되는 17.9%의 스윙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2021년 데뷔 첫 시즌부터 2023년까지 스트라이크존 내의 공에 56.4%(메이저리그 7위), 스트라이크를 벗어난 공에 22.5%(36위)의 스윙만 했다"면서도 "2024시즌은 하나의 과정이었다. 김하성은 전체적인 수치는 감소했다. 김하성은 10홈런 .228/.366/.388로 6월을 마쳤다. 김하성은 작년 홈런(17개)보다 약간 앞서 있지만, 2023년 커리어하이 시즌보다 전체적으로 수치가 낮다"고 짚었다.
분명 절대적인 수치는 낮은 편이지만, 김하성의 감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김하성은 "나는 항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공에 스윙을 하지 않는 점에서 매년 더 나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긍정적"이라며 "공격이 내 기준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막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다. 시즌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등을 확신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이 확실한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만 공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매체는 "김하성은 지난 25경기에서 더욱 까다로워졌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50%의 공 중에서 16%만 스윙을 했다. 6월 5일 경기부터 21일까지 김하성은 58타석에서 볼넷은 11개였으나, 안타는 7개에 불과했다. 이제 김하성의 안타가 늘어나고 있다"고 칭찬했다.
사령탑도 최근 김하성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하성이 많은 부분에서 좋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알다시피 김하성은 매일 출루를 한다. 그리고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을 더 좁혔고, 좋은 공을 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