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실격입니다”…`80세 고령자` 운전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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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최근 본지 기자가 대한노인협회에서 인증하는 80세 노인 체험 기구를 착용하고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기능 시험에 도전했다.
당황하던 찰나 앞뒤로 운전하며 각도를 만들려고 애썼지만 쓴 고글에 시야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처럼 고령자가 신체능력 저하로 운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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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고령자 기준 장비 착용 후 운전 체험
제한된 시야 속 사이드 미러 등 확보 어려워
고령자 특성 고려한 인프라 개선 절실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3호차 실격입니다. 자, 내리세요”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도로교통공단 서부운전면허시험장. 80세 노인 기준의 평균 체력과 감각으로 진행한 체험은 보기 좋게 탈락으로 끝났다. 후진도, 기어 변속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해당 장비를 착용한 후 2종 보통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나섰는데 이는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허리는 꺾여 있었고 고글을 쓴 터라 양쪽 시야가 상당히 막혀 있는 등 제약 조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어 변속 등 △차로 준수 △돌발 △경사로 △신호 교차로 △직각주차 △가속 △방향지시등 △신호유지 등으로 진행되는 시험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주행이 시작됐고 오르막길서 한 번 멈춰야 했다. 다행히 정지선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시야가 좁아진 상태였지만 사이드미러를 보며 뒷바퀴의 정지선을 잘 지킬 수 있었다. 문제는 직각주차 코스에서 시작됐다. 주차장에서 매일 하던 후진 주차 과정에서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 순간 ‘삑’하고 경고음이 들려왔다. 당황하던 찰나 앞뒤로 운전하며 각도를 만들려고 애썼지만 쓴 고글에 시야를 확보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직각주차를 마친 다음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는 과정에서도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우리 정부도 2020년 말 ‘고령자를 위한 도로설계 가이드라인’을 내면서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한 도로 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고령자의 취업 비율이 높은 한국의 현실 등을 고려하면 이들을 위한 친화적인 도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면 보조금을 주는 등의 제도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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