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선진국선 반대 여론… 제3국에 짓는다

유지한 기자 2024. 7. 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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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태국·말레이 등에 건설
구글의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선진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에 부딪힌 빅테크는 제3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구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가 탄소 배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다. 많은 전력 소모 때문에 주요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빅테크들이 제3국 등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제3국은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값싼 인프라 비용과 주민들의 반대가 없는 것도 이점이다.

태국투자청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관련해 총 986억밧(약 3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 37건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화웨이 등이 포함됐다.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가상 서버) 시설 건설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각각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와 6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MS 역시 앞으로 4년간 인도네시아에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1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는 데이터센터 73개가 운영 중인데, 현재 새로 건설 계획이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가 16개 더 있다.

환경·사회 문제에 민감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주민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가 극심하다. 전기와 물 부족을 문제 삼으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시위까지 나서고 있다. 이들은 AI를 개발·운영하는 데 쓰이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지역 전력망에 무리를 줄 것이라 우려한다. 실제로 챗GPT에 질문을 입력할 때 사용하는 전기는 구글 검색에 필요한 전기의 10배로 추정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8만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을 소모한다”고 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량은 460TWh(테라와트시)에서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를 식힐 때 쓰는 물도 문제다.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앨투나에서는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기 위해 도시 전체 물 사용량의 20%를 쓰고 있다. 이 때문에 가뭄을 겪는 지역에서는 물 부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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