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안 해요?” “받을 만큼 해야 하죠”…우원식·유상범 ‘인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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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우원식 국회의장) "인사 받으실 만큼 행동만 해주시면 인사하죠."(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 의장과 유 의원 간 '인사'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유 의원이 그간 관례로 발언 전과 후에 의사를 진행하는 국회의장에게 하던 인사를 하지 않은 건 채상병 특검법 상정 등 본회의 '편파 진행'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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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승수도 인사 거부
‘편파 진행’에 항의 뜻
“인사 받으실 만큼 행동만 해주시면 인사하죠.”(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우 의장과 유 의원 간 ‘인사’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우 의장이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안건으로 올리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개시한 터였다. 유 의원은 이날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반대 토론을 했다.
우 의장은 ‘인사 받을 만큼의 행동을 하면 인사를 하겠다’는 유 의원의 말에 “그럼요, 인사하셔야지”라고 했고, 유 의원은 “아이구, 그렇게 생각하세요?”라며 비아냥댔다. 우 의장도 지지 않고 “그럼요”라고 대꾸했고, 유 의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사과시켜야 한다”, “예의를 지켜라” 등 고성으로 항의했고, 유 의원은 아랑곳 않고 소리치는 민주당 측을 향해 “다 하셨어요?”, “계속하세요”라고 맞섰다.
인사를 둘러싼 우 의장과 국민의힘 간 신경전은 이날만 있었던 게 아니다. 전날 본회의에서도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인사를 하지 않자 우 의장이 “뒤에도 인사하시죠”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인사는 존경심이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한 뒤 인사 없이 발언을 시작했다.
정치권에선 이런 모습을 두고 채상병 특검법 등 여야 대치가 심화하면서 국회에서 상호 존중의 원칙이 힘을 잃어가고 있단 평이 나온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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