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왔다… 현대차·LG엔솔 ‘印尼 배터리셀 공장’ 가동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약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배터리셀 합작 공장 HLI그린파워가 3일(현지 시각) 착공 2년 10개월 만에 준공식을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는 오는 17일부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전기차 코나에 들어간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와 그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모두 현지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전기차 코나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더 높였다. 가격이 5억루피아(약 425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5(약 6600만원)보다 20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차가 이미 장악한 아세안 시장에서 전기차는 앞설 수 있다고 보고 적극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도요타 등 일본 업체 4개에 이어 5위(3만5500대)에 그쳤지만 전기차는 7475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43.8%) 1위였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고 각종 자동차에 붙는 세금을 면제하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니켈 매장량 세계 1위로 핵심 광물이 풍부하다. 인구 규모 세계 4위(약 2억8000만명)로 성장 가능성도 크다. 현대차는 이곳을 교두보 삼아 다른 아세안 국가나 중동 등에도 전기차를 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 현지 공장 건설을 발표하는 등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신기술에 대한 흡수력이 높아, 이곳에서 노력해 다른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현대차그룹, LG와의 통합 배터리 생태계는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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