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 수출 1위 시장은 ‘김과자 큰손’인 이 나라

조재현 기자 2024. 7. 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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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다섯달 만에 작년 수출액 넘어
태국이 920억원 수출로 1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앞바다 지주식 김양식장의 김채취 장면/뉴스1

세계적으로 한국 김의 인기가 치솟으며 ‘김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김 수출액은 작년 한 해 2억9405만달러(약 4086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국무역협회 조사)했다. 여기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본∙중국의 김 생산량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면서, 한국으로 김 수요가 쏠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급량 부족으로 3일 기준 국내 김 가격은 100장당 평균 1만700원으로 작년보다 55.4% 오르면서, 서민 밥상 물가까지 강타하고 있다.

이런 품귀 현상 속에서 한국 김이 가장 많이 수출된 나라는 어디일까. 태국이다.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대(對)태국 김 수출액은 6621만달러(약 920억원)로, 작년 한 해 수출액 6093만3000달러(약 846억4800만원)를 이미 넘어섰다. 현재 2위인 러시아(3202만6000달러)와도 격차가 2배 이상이다.

이처럼 태국으로 한국 김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태국에는 김 가공 업체가 10곳이나 있는데, 주로 한국∙일본에서 김을 수입해 조미김 등을 만든다. 태국은 전통 향신료 문화가 발달해 있어 과자 가공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지 식품 기업들이 김 스낵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뛰어든 것이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태국 현지의 조미 스낵 판매량은 2022년 439억200만바트(약 1조6586억원)에서 2023년 464억2900만바트(약 1조7540억원)로 1년 만에 약 5.7% 늘었다고 한다. 현지 김 가공 기업 타오케노이(Taokaenoi)는 김 스낵 완제품을 미국∙싱가포르∙호주 등 100국으로 수출하면서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13.5% 늘었다.

심지어 태국에서는 식용 김이 거의 생산되지 않아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도, 김을 가공해 얻은 부가가치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에만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김을 약 6840만달러(약 950억원)어치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91.5%는 우리나라에서 들여왔다. 국내에서는 주로 SCDD, JK글로벌, 해농 등과 같은 중소 식품 기업들이 태국으로 원료 김을 보내고 있다.

김용성 코트라 방콕무역관장은 “태국 내에서 김 스낵 시장이 커지며 김 원료 수입량이 작년보다 89%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김 수요가 늘면서 태국 현지 김 시장이 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가격 변동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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