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거지방’ 유행…명품 쓸어 담던 MZ들, 무슨 일?

박윤희 2024. 7. 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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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당시 명품 시장을 휩쓸던 중국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소비를 미루고 저축하는 '보복 저축'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5만원 미만으로 버티고, 자신이 아는 절약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모습이 지난해 우리나라 MZ세대에서 유행하던 '거지방'과 유사하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MZ세대를 중심으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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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당시 명품 시장을 휩쓸던 중국 MZ(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소비를 미루고 저축하는 ‘보복 저축’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5만원 미만으로 버티고, 자신이 아는 절약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모습이 지난해 우리나라 MZ세대에서 유행하던 ‘거지방’과 유사하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일(현지 시간) 미국 CNBC는 “중국의 젊은 세대가 ‘보복 소비’가 아닌 ‘보복 저축’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복 소비는 그동안 외부 요인에 의해 눌려왔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품 백화점 오픈런을 하거나 10만원이 넘는 햄버거를 사 먹는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등 고가제품을 소비하며 소비 욕구를 분출, 이른바 ‘보복 소비’, ‘반발 소비’, ‘분풀이 소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SNS에서 극단적인 지출 감소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리틀 자이자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26세 중국 여성은 한 달 지출을 300위안(약 5만 7000원) 이하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게재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올린 게시물에서 어떻게 하루 식사 비용을 10위안(1900원)으로 줄일 수 있었지 소개했다. 또 신선한 신선한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기기 위해 지역 노인 식당을 방문 등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러 명이 모여 저축 목표를 고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다쯔(파트너) 저축’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 예산과 지출을 공유하고, 다쯔 저축 그룹 회원 서로가 충동구매를 막아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서 처음 등장했는데, 데이터 분석 회사 뉴스랭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170만 회를 기록했다. 

실제 중국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가계의 총 위안화 예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해 1조 4554억 위안(약 276조 6715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지출을 줄이는 현상은 세계의 젊은이들, 특히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가 여행하기 위해 빚을 내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CNBC는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인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73%는 저축을 늘리기 위해 지출을 줄이는 대신 은행에서 돈을 빌리더라도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리고 싶다고 답했다.

매체는 '보복저축'이 확산하는 이유에 대해 청년층 일자리가 부족하고 미중 간 패권 전쟁 이후 중국 경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집착하는 것이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국제 통화기금(IMF)이 2025년 중국 성장률을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보다 낮은 4.5%로 예상해 지속적인 둔화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MZ세대를 중심으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한 바 있다. 이들은 카카오톡 채널에 일명 ‘거지방’으로 불리는 오픈톡방 열고, 하루동안 얼마나 돈을 안 썼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지 정보 공유하는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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