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나는 대놓고 발전을 꿈꾼다[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7.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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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문차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사진 티빙



‘나는 대놓고 발전을 꿈꾼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이하 나대신꿈)에 출연한 배우 이준영의 모습을 드라마에 빗대 정의하자면 이렇지 않을까. 유키스 데뷔 10년에 연기 데뷔 7년, 아직 20대의 나이여서 그런지 그의 열정은 눈앞에서 형상화될 정도로 분명하다.

이준영은 ‘D.P.2’ ‘마스크걸’ 등의 작품으로 새겨진 악역의 이미지에 최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의 재벌 야망가를 거쳐 로맨스와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나대신꿈’을 택했다. 늘 해보지 않은 역할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스스로 아직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같은 촬영장이었어요. 굉장한 도전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죠. 도전은 내려놓는 장면이 많아서 그렇게 느낀 것 같아요. 코미디라는 장르가 제게는 생소하니까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스스로의 의문도 있었거든요. 제가 워낙 악역으로 알려져 있기도 해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문차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사진 티빙



‘나대신꿈’은 ‘힘쎈여자’ 시리즈, ‘품위있는 그녀’ 등을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백 작가의 보조작가였던 유자 작가의 집필 데뷔작이었으며, tvN에서 예능PD를 하던 김민경PD의 드라마 연출 데뷔작이었다. 그는 극 중 부자들의 사교모임 ‘청담헤븐’의 운영자인 ‘재벌 8세’ 문차민을 연기했다.

“‘로얄로더’ 때와 연관 지어 생각해주시는 분도 계셨는데, ‘로얄로더’는 재벌이 아니었다가 재벌가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이라면, 여기서는 이미 갖춰진 인물이었죠. 아픔이 있지만 해맑은 친구였어요. 거기에 ‘T’(이성 중심)의 성격도 있는 친구라 어떻게 그 순수함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어요.”

실제 극 중 ‘청담헤븐’은 어른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실제 그는 키즈카페에서 마치 노는 듯한 촬영을 하기도 하고, 거울을 보며 자신의 멋에 취해 춤을 추는 등 ‘자아도취’의 모습도 보여준다. 그는 ‘뽀로로’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영상 안에서 2분 정도 문제에 맞닥뜨려 고민을 하던 모습에서 나머지 8분은 긍정적으로 헤쳐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문차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출연장면. 사진 티빙



“사실 코미디도 제게는 힘든 장르였어요. 사실 연기적인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고 싶거든요. 과거 작품에서도 조금씩 도전해봤는데 여유가 없다 보니, 인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더라고요. 지금은 좀 여유로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코미디는 어떨까 생각하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공부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흙수저’로 태어나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까지 떠안은 주인공 신재림(표예진)이 백마 탄 왕자처럼 보이는 문차민을 만나 티격태격하다가 자신의 진짜 꿈을 자아낸다는 극의 주제는 코미디의 분위기로 휩싸여 있지만 의미심장하다. 특히 ‘N포세대’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렸던 지금의 MZ세대이기에, 바로 그 나이에 한창인 그 역시 고민이 없을 수는 없었다.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핵심인 것 같았어요. 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도 한때 힘들어하고 그런 모습을 봤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위로밖에 없다는 사실이 힘들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드라마 속 인물 고충이 다르지 않다고도 느꼈고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문차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출연장면. 사진 티빙



사실 이준영의 청춘도 유키스의 노래 제목처럼 마냥 ‘만만하지’ 않았다. 18세의 나이로 2014년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유키스의 멤버로 뒤늦게 합류해 ‘준’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2017년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춤이 좋았던 유년시절이었지만 가수로서 꿈을 키웠고, 지금은 배우의 욕심이 조금 더 크다. 그는 2021년 전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소속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저는 한창 활동할 때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수치나 결과적인 부분에 많이 매여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소소한 감사를 잊었던 것도 같아요. 지금까지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 지금은 조금이나마 인생에서 숨을 쉴 수 있고 잔잔하게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싶어요.”

그는 연기를 안 할 때는 회사 생각, 쉴 때는 좋아하는 춤 생각에 빠져있다. 이러한 모습이 20대이기에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연기인생이라는 긴 레이스를 가는 처지에서는 그 배분이 잘 필요해 보이기도 하다. 이준영은 스스로의 열정이 너무 강하고 분명해, 쉬는 일을 도와주고 싶은 ‘열정 우등생’의 모습이 강하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문차민 역을 연기한 배우 이준영. 사진 티빙



“많은 작품을 찍어놓지만, 공개 시기가 얽히기도 해서 다작을 하는 이미지로 여겨지는 것도 같아요. 하지만 저는 연기가 재미있고, 두 번째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감사해 지칠 시간이 없습니다.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의 공개작은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2’ ‘멜로무비’ 등의 작품으로 이어진다. 당분간은 멈출 일이 없어 보이는 그의 ‘열정 엔진’. 이준영은 대놓고 발전을 꿈꾼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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