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전 땅굴 건설 동원설... 美는 부인

이혜진 기자 2024. 7. 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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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6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지하 터널을 점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 병력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견설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땅굴 건설에 동원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견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2일(현지시각)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러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적 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새로운 지하 전선을 개설하기 위한 수천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분석가 알렉세이 쿠쉬는 영국 매체 더선 등을 통해 “다양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공병여단 5개 정도가 돈바스 지역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1만5000명 이상의 병력이 최전선에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아우디이우카와 토레츠크 인근에서 성공적으로 땅굴 작전을 펼쳤다”며 “아우디이우카와 토레츠크 근처에서 러시아의 돌파구가 열린 것은 무엇보다도 땅굴을 이용한 결과”라고 했다. 아우디이우카에는 이미 땅굴이 있었지만, 토레츠크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3.2km 길이의 땅굴이 새로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전쟁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자 땅굴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땅굴을 통한 지하전은 기습 공격에 활용될 수 있으며 무인 드론과 포병의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주에 배치된 공격 부대가 지하 터널을 이용해 시골 지역인 피브니히네의 동쪽 외곽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거점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CAPS) 부대표는 2일 이 매체에 “북한군은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터널과 지하 시설을 건설하는 데 있어 틀림없이 가장 능숙한 군대”라면서도 “터널 건설이 매우 자원 집약적이고 시간 소모적으로 군사적 효과가 달성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 역시 이날 “과거 북한 군이 수십년 동안 단단한 화강암으로 된 비무장 지대에 땅굴을 건설했다”며 “이미 북한이 일부 땅굴 기술자를 러시아에 파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사신리나 싱 부대변인은 1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병력 파견설에 대한 질문에 “확인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탄약 등) 군사적 지원 제공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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