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元·尹은 ‘텃밭 당심’ 대구로... 韓은 ‘실버 당심’ 공략

양지혜 기자 2024. 7. 3. 22: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후보들이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3일 대구시 수성구 주호영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윗 줄 왼쪽). 원희룡(윗줄 두번째 사진) 후보가 지난달 30일 ‘2024 대구 치맥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 윤상현(밑쪽 왼쪽) 후보는 3일 대구 북구을 김승수 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만났고, 한동훈(밑쪽 두번째 사진 )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실버세대위원회 운영위원들과 만났다. /뉴시스·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전이 2주째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이 본격적인 당심(黨心) 파고들기에 나섰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3일 일제히 대구를 찾아 영남 지역 당원을, 한동훈 후보는 서울에서 현역 구청장들과 실버 세대 당원들을 만났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8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영남 지역엔 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약 40%가 몰려 있고, 전체 당원 중 60세 이상이 약 35%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원 투표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당심 잡기 경쟁에 나선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과 충북을 방문한 뒤 곧바로 대구를 찾아 수성갑·달성군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최고위원 선거 후보 중 유일한 대구·경북 출신인 김재원 전 의원을 만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나 후보 측은 오후 들어 돌연 “서문시장 방문이 취소됐다”고 알렸다. 나 후보는 앞서 최고위원 후보들과 러닝메이트 맺기에 나선 원희룡·한동훈 후보를 “줄 세우기”라고 비판했었다. 그런 나 후보가 김 전 의원과 사실상 러닝메이트 관계를 맺는 것으로 보이는 걸 부담스러워한 것 같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23일 출마 선언 후 영남 지역만 네 번 찾았던 원희룡 후보는 이날 또 대구로 내려가 당원협의회 6곳 당원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서문시장 포목점 사장 부부를 만나 한복을 맞추고, 밤에는 두류공원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도 만났다. 원 후보는 이날 김재원 전 의원을 만나 포옹도 했다. 원 후보는 대구를 찾기 전엔 세종시에 들러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도 만났다.

윤상현 후보는 오전부터 대구·경북 당협위원회를 돌았다. 이어 윤 후보는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토론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현 전당대회 상황은 ‘친박·비박’보다 훨씬 파괴적인 ‘친윤·친한’이 대결하는 파탄 정치의 서막”이라며 “지금이 한동훈의 시간도 원희룡의 시간도 아닌데, 전당대회를 대권 행보의 징검다리로 쓰고 당정 관계를 퇴행시키는 지경으로 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서울에서 당원들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찾은 이후 서울 지역 공략에 집중한 한 후보는 오전에 서울 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 모임에 참석했다. 이어 점심 때는 만 65세 이상 원로 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실버세대위원회 운영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한 후보 측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주셨던 분들을 만나 고견을 들었다”고 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초반 경선 판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 안간힘을 쏟았다.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의 정치’를 거론하며 공격했던 원 후보는 전날 당대표 후보 비전 발표회에선 한 후보와 나란히 앉게 되자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 둘이) 양강 구도”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인천시당 강연에서 “원희룡·한동훈 후보에게 줄 서는 정치가 시작돼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며 원·한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수도권·중도·청년 외연 확장을 잘할 사람은 (수도권 현역 의원인) 저와 윤상현 후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내가 변화와 혁신의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각종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한 후보는 “네거티브 정치 공세에 대해 웬만하면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당직자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제소된 곽관용 전당대회 선관위원, 호준석 당 대변인, 김종혁 조직부총장에 대해 구두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 후보 캠프는 이들이 방송에 출연해 원 후보를 비판하고 한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 등을 했다며 당 선관위에 신고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