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후보 나섰다가 포기…선거 개입 논란
[KBS 전주] [앵커]
지방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지역위원장의 입김과 당까지 나서는 선거 개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 다수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미리 후보를 정해놓고 요식행위인 본회의 표결에 부쳐 뽑는 관행에 제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원시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장을 뽑고 있습니다.
김영태 의원이 혼자 후보로 나섰는데, 이틀 전, 1차 표결에 이어 2차 표결에서도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하자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겁니다.
남원시의회는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다시 받아 한명숙 의원이 추가로 등록했지만 선거 전날 후보직을 돌연 사퇴했습니다.
[한명숙/남원시의원 : "저를 (중앙당) 윤리위에 회부했고, 최고위원회에서 오늘(3일) 아침 9시 저를 제명할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한 의원은 자신이 제명된 뒤 무소속 신분으로 출마하면, 자신을 지지하는 동료 의원들에게 '해당 행위'라는 짐을 지울 수 있어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민주당 도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당 관계자는 의장 후보를 정해놓고 뒤집는 건 당론을 거스르는 행위여서 이후 절차에 대해 안내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음성변조 : "당론을 결정한 건 저희들이 아니고 의원들이 모여서 한 거고, 당의 지침은 어찌 됐든 당론으로 결정된 사항들이 본회의에서 통과되게 협력하도록…."]
남원시의원 16명 모두가 민주당 소속.
당과 지역위원장인 현역 국회의원의 선거 개입 논란 속에 김영태 의원은 재선거에서 찬성 9표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겨 의장에 당선됐습니다.
[김영태/남원시의회 후반기 의장 : "의장 선거가 순탄치 않게 진행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의회 내부에서부터 소통과 화합을 이루어…."]
남원시의회는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한 부의장 선거도 다시 치르기로 해 의원 간 갈등이 의장 선거에 이어 부의장 선거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안태성 기자 (ts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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