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목’만 있었더라도…경사로 사고 대책 유명무실
[앵커]
최근 부산의 한 경사로에서 주차돼 있던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한 명이 숨졌습니다.
고임목만 받쳐놨어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가파른 경사로에서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사진 골목길. 2.5톤 정화조 차 한 대가 들어섭니다.
차에서 내린 작업자가 청소를 시작한 지 10분.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차가 천천히 뒤로 미끄러집니다.
차 뒤편에 있던 작업자는 결국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 "웅성 웅성 하길래 나왔거든요. 나왔는데 구급차가 서 있고 인공호흡하고 있고…."]
사고를 낸 차는 제동장치가 걸려 있었지만, 바퀴를 받치는 '고임목'은 없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불과 이틀 전에 사고가 난 곳이지만, 고임목을 받친 차량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부산의 또 다른 경사로.
이곳은 경사가 가파른 도로인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이 고임목과 같은 안전 장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사로에서 주,정차를 할땐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임목을 설치하거나 바퀴를 돌려놓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임목 몇 개를 설치해야 하는지, 경사로 기준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또, 어기면 최대 4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노후된 차량들은(제동 장치가) 이렇게 풀리면서 뒤로 밀리는 경우가 좀 나타나고 있습니다. 버팀목(고임목)이라든지 조향 장치를 길 가장자리에 돌리는 부분은 반드시 지켜주셔야…."]
전문가들은 차량용 소화기나 안전 삼각대처럼 고임목도 필수 휴대품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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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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