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청원’ 100만 돌파…민주당, 청문회 검토
정부 실정 부각 메시지 ‘압박’
“접속 원활했다면 500만 가능”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3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해당 청원과 관련한 ‘탄핵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엔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100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자 권모씨는 지난달 20일 윤 대통령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주가조작 의혹 등 5개 법률 위반 혐의를 탄핵 사유로 제시했다. 이후 사흘 만에 5만명이 동의해 청원은 법사위에 회부됐다. 특히 지난달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 논란이 일면서 참여자가 급속히 늘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이트 접속 지연 사태가 벌어지자 서버 증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참여자가 100만명을 넘어서자 정부 실정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쏟아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휘두르고 방송장악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며 “회초리를 들어도 대통령이 요지부동이니 짧은 기간에 100만명이 (탄핵 청원에) 동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청원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했다면 동의가 500만을 넘어섰을 것”이라며 “이것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심판하자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법사위에서 해당 청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현행 규정은 게시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의 청원심사소위원회로 회부되고, 심사 결과 청원의 타당성이 인정되면 이를 본회의에 올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 차원의 특별한 대응 계획은 없다”면서도 “심사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증인 범위가 워낙 넓어 청문회를 한 번에 끝낼지, 아니면 여러 번 할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우성·신주영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 출소 뒤 또 직장 동료 살인 40대에 사형 구형…“영구 격리 필요”
- 국방장관 “윤 대통령, 군 골프장서 골프는 사실…노무현도 거의 매주 운동”…야당 ‘발끈’
- [전문] 서인영, 합의 이혼 “귀책사유 없다”
- 이재명 “정치보복, 내 단계에서 끊을 것…윤 대통령도 그만해야”
- 김민전 “‘당이 고발’ 기사 찾았다, 난 책임 못 져”…한동훈 ‘헛웃음’
- 친한 신지호 “김건희 고모가 한동훈 가족에 ‘벼락 맞을 집안’ 저주”
- [속보]‘체육계 비리 수사’ 검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압수수색
- 심사숙고 정몽규 4선 결심, 축구계 심판 받겠다
- 머스크, 공무원 4명 ‘좌표’ 찍고 “가짜 일자리 너무 많다”
- 롯데, CEO ‘3분의 1’ 날렸다…장남 신유열 부사장 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