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군대 못가겠다’는 초정통파…네타냐후 언제까지 버티나

홍희정 2024. 7. 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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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교인 수만 명이 병역을 거부한다며 폭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마스와의 휴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도 계속되는 가운데 초정통파 유대교들의 시위도 과격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쓰는 이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의 병역 거부 시위는 계속됐는데 이번에 좀 과격해졌죠?

[기자]

이스라엘 대법원이 지난주 초정통파 유대교의 병역 면제 혜택을 인정하지 않고 징병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는데요.

이 판결에 반발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수만 명이 예루살렘 거리에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검은 챙 모자를 쓴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팔레스타인 박해에 앞장서는 시오니스트로 사느니 유대인으로 죽겠다는 팻말도 보입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시위는 점차 과격해지는데요.

곳곳에서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를 쐈는데요.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는 밤이 늦도록 계속됐습니다.

이들은 앞서 고속도로 점거 시위도 벌였는데요.

현지 시간 27일 수백 명의 초정통파 남성들이 2시간 동안 이스라엘 중부의 주요 고속도로를 가로막았습니다.

경찰들이 한 명씩 들어서 강제로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오제르/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인 :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는 모든 초정통파 대중의 입장을 반영합니다. 초정통파 모두는 군대에 가는 대신 차라리 감옥에 가는 걸 원합니다."]

[앵커]

지난주 이스라엘 대법원에서 초정통파 유대교들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지면서 반발하고 있는 거죠?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이스라엘은 병역 자원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데요.

군 복무 기간 연장의 필요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병역이 면제됐던 초정통파 유대교들도 징병 대상에 포함된 겁니다.

[모데카이 블로이/랍비 :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날입니다. 초정통파들은 굴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대법원이 세계 질서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유대교 율법을 엄격히 따르는 폐쇄적인 공동체로 알려져 있는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은 70여 년 전인 1948년부터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가 더 많은 유대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징집 면제 등 혜택을 약속했던 건데요.

하지만 병력 부족이 계속되자 초정통파 유대교에 대한 병역 면제가 불공평하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이들의 숫자는 그동안 크게 늘면서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2%가량으로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이미 입대한 천5백 명에 외에 3천 명을 추가로 징집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징집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쟁이 일어난 지 9개월을 넘어서고 있는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가 샤스당 등 초정통파 정당들과 함께 구성한 연립정부도 균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정당은 병역 면제 혜택이 없어지면 연정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도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기를 든 시민 수천 명이 전쟁을 멈추라는 팻말을 들고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을 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밤 늦게까지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는 장면들도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의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총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네타냐후 정부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초정통파 정당들의 연정 탈퇴가 현실화 될 경우 연정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스라엘 내부 사정도 위태로와 보이는데, 네타냐후 총리는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죠?

[기자]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 동부 지역에 대피령을 내린 뒤 공습을 했습니다.

칸 유니스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 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이미 받은 곳인데요.

이곳의 하마스 부대를 모두 파괴했다며 철수했던 이스라엘 군이 다시 공격해 온 겁니다.

이에 따라 여기에 있던 주민들이 대거 피난길에 올랐는데요.

가자지구 전체 팔레스타인인의 80 퍼센트 이상인 약 190만 명이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데요.

하마스 파괴와 인질 석방이 모두 해결됐을 때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레바논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면전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침공을 염두에 둔 모의 훈련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김주은/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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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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