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 제보] "껴안고 입맞춰"…성범죄 의심받는 목사 "하나님은 용서하신다"

장영준 기자 2024. 7.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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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남 안산성광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의 성범죄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피해 주장 제보자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 19일, 현 목사는 자신의 딸 친구였던 제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제보자에게 1박2일 여행을 제안한 후 숙박업소에서 추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현 목사가 친구의 아버지이고, 방을 2개 잡았다며 안심시켰지만 거짓이었다. 방을 1개만 잡은 상태로 범행을 시도했다"면서 "'딸이 알면 어쩌려고 그러냐'라고 하자 (목사가) 추행을 멈췄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는 "네가 이렇게 말해준 덕분에 그거를 멈출 수 있었던 게 참 은혜로 고백해야겠다"라는 식으로 말했다는데요.

13년이 흘러 이 일은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기독교 전문 매체인 뉴스앤조이가 최근 이를 보도한 겁니다. 이에 대해 현 목사는 보도 내용 일부를 인정했으나, 현재는 말을 바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보도 당시 현 목사는 해당 언론 측에 "성폭행을 한 건 아니고, 여행을 갔다 온 건 사실"이라며 "(제보자 말은)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인할 수 없다. 인정하니까 (기사를) 잠시 내려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틀 후 강단에 선 현 목사는 자신에 대한 보도를 의식한 것인지, 성경 속 인물에 자신을 빗대며 '회심'과 '용서'를 언급했습니다.

"새로 회심한 바울처럼 옛날 현종남 이름이 아니라 개명하여 현종남 이름으로 새롭게 거듭난다"라며 "과거를 따지지 말고 이미 하나님이 다 용서해 주신 줄로 믿고 다 잊고 새롭게 출발하길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말한 겁니다. 현 목사는 이후 180도 입장을 바꿨습니다.

현 목사는 이와 관련 〈사건반장〉에 "교회가 혼란에 빠질까 담임목사로서 너무 마음이 괴로워서 견딜 수 없었다"라면서 "'예수님도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거짓 인정으로) 나 한 사람 책임지고 물러나면 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는데,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앞뒤 말을 자르고 기사화한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사악한 계략"이라며 "13년 전 일을 보도한 것에 대해 허위 사실로 밝혀지면 언중위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법적 조치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 목사는 또 13년 전 일정이 기록된 목회 수첩 등에 따르면 제보자가 주장한 사건 당일 장모님 병문안, 목회자 세미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는 "충분히 위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도 후 10년 넘게 연락한 적 없는 현 목사 아내에게 전화가 왔었다. 부산에 간 적이 없다면서 익명의 제보자가 어떻게 저인 걸 알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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