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송영숙·임주현 모녀 경영권 되찾는다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2024. 7.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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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잡고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온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어른으로서 이 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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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맺어
상속세 마련·오버행 과제해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잡고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에게 빼앗겼던 경영권을 다시 찾아온다.

송 회장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신 회장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일부 지분을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43%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주식매매계약 대상 지분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6.5%로 444만4187주에 해당한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4.7%에 달하게 된다. 직계가족과 우호지분까지 더한 송 회장 모녀 측 지분은 총 48.19%로 과반에 근접하게 된다.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지분율은 29.07%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가치 평가를 방해하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 3월 OCI그룹과의 수평적 통합을 추진했으나 소액주주와 신 회장이 임종윤·임종훈 이사의 손을 들어주며 실패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한미약품그룹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가치가 30% 이상 하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어른으로서 이 같은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사업을 재편함으로써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할 계획이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의 큰어른으로서, 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동안 주가는 큰 폭으로 변동한 바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분쟁이 치달았던 지난 1월 16일 상한가를 달성하며 5만6200원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 5월 말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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