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도 소멸 공포…대전 2곳 ‘소멸위험’ 진입

황정환 2024. 7. 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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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지역이 마주한 소멸 위기 상황을 돌아보고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 기획 순섭니다.

지역소멸하면 언뜻 농촌의 얘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도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전에서도 중구와 동구가 처음으로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한 건데요,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급속한 고령화 때문인데,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게 더 큰 고민입니다.

황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원도심인 중구 태평동의 주택가입니다.

집 두 채가 나란히 비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두 집 모두 기존 거주자가 이사 간 뒤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길게는 10년 넘게 비어 있습니다.

[이순래/주민 : "사람이 살아야 하는데 안 살잖아요. 빈집이 있으면 안 좋아요. 그리고 여기뿐만 아니라 이 골목으로 들어가면 또 있어요, 거기도."]

2014년 26만 천 명이던 대전 중구 인구는 연평균 4천 명씩 줄어 올해는 22만 3천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13.4%에서 23%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20에서 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소멸위험지수가 0.5 아래로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인구 20만 명 선을 위협받는 동구도 중구와 함께 소멸위험에 진입했고, 대덕구 역시 인구 감소가 계속되면 조만간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호/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 "원도심 지역들은 (재개발이) 자꾸 지연이 되니까 정주 여건은 개선이 안 되고, 일자리도 없으니까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먼저 지역을 떠나가는 거죠."]

해법으로는 낙후된 원도심 재개발과 일자리 확충이 꼽힙니다.

그러나 중구만 해도 있던 공공기관까지 유성구로 이전하는 등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 민/대전 중구 정책개발실장 :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지역화폐를 도입하고요, 그 다음에 인구 증가를 위한 인구 총괄 정책팀을 신설하려고 조직 개편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천안·아산과 계룡시를 제외한 12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입니다.

상황을 반전시킬 획기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인구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가적인 총력 대응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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