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년 만에 새 지폐 발행…“경제 침탈 주역 얼굴도”

지종익 2024. 7. 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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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금 사용이 많은 일본에서 20년 만에 새 지폐의 유통이 시작됐습니다.

디자인을 바꿔 위조를 막고, 소비 진작이란 경제 효과도 기대하는 건데요.

만 엔권에는 일제강점기 경제 침탈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의 얼굴이 실렸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은행이 디자인을 바꿔 찍어낸 지폐를 시중 은행으로 반출하기 시작합니다.

천엔 권과 5천엔 권은 20년 만에, 만엔 권은 40년 만에 교체됐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1조 6천억 엔(한화 약 13조 7천3백억 원)의 새로운 일본은행권을 세상에 내보낼 예정입니다."]

새 지폐는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지폐 인물의 얼굴이 입체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위조를 막기 위해섭니다.

일본 정부는 새 지폐가 유통되면 현금인출기 교체 등으로 13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고령층이 집에 보관해온 현금, 이른바 '장롱 예금'이 시중에 풀려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국민 여러분이 새 지폐를 친숙하게 사용해 일본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을 기대합니다."]

새 만엔 권에 실린 얼굴은 시부사와 에이이치.

메이지 시대 경제 관료를 지낸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한국전력의 전신인 경성전기의 사장을 맡아 경제 침탈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당시 한반도에서 지폐 발행을 주도하고 지폐에 자신의 얼굴을 넣었습니다.

[이상현/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 : "제일은행권을 한국에서 무단발행함으로써 우리 경제권이 침탈되는 계기를 마련했고..."]

일본 언론에서는 현금 사용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어 새 지폐 발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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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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