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 왜 광주를 떠났나?

이성각 2024. 7. 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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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2020년 광주의 AI 1단계 사업이 시작되고 광주로 이전한 기업들이 상당합니다.

데이터 센터 등 관련 인프라와 기업 지원을 기대하며 광주를 찾은건데 광주를 떠난 기업 역시 적지 않습니다.

1단계 사업 성과로 꼽히는 AI 기업 유치의 이면을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올해 박람회에서는 광주시 지원을 받아온 AI기업 6곳이 뛰어난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광주 중심의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성과 중 하나입니다.

2020년 이후 광주시와 MOU를 맺은 AI 기업은 199곳, 이 가운데 백15곳이 광주로 본사를 옮겼거나 사무실을 냈습니다.

하지만, 일찌감치 광주에 내려왔던 일부 AI 선도기업 등 10여개 업체는 광주를 떠났습니다.

기대와 달리 AI 관련 인프라나 지원사업의 경우, 다른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A 기업 대표/지사 설립 후 철수/음성변조 : "그것(인프라 등)을 기대하고 왔는데 광주에 있는 기업에게 별도로 그 혜택을 주긴 어렵다. 그냥 전국적으로 나눠 쓴다고 하면 가야 할 의미가 없는 거죠."]

또 기업 유치 단계에서는 공을 들이면서 정작 이전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 기업 대표/지사 설립 후 철수/음성변조 : "광주가 진짜 AI도시가 되려면 AI로 먹고 살 수 있는 사업거리가 있어야죠. 알아서 생존하라고 하고, 내려올 때는 그렇게 얘기 안 하시고 나서 내려가니까,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실제로 광주시 AI기업 지원예산은 지난해 42억 원에서 올해 24억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인력 확보의 어려움은 광주를 떠난 기업들의 공통적인 애로사항이었습니다.

[B 기업 대표/지사 설립 후 철수/음성변조 :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이 서울에 근무할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근본적으로 그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그러면 저희가 광주에 사무실을 유지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광주 중심의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는 기업 유치 성과보다 광주를 떠난 이유를 찾는 것에 해답이 있을 지 모릅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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