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키워봐야 200만 원 적자…차라리 반납”
[앵커]
한우를 키우는 농민들이 '한우 반납' 집회를 열었습니다.
사룟값은 치솟는데, 한우 도매가격은 폭락해 소 키워봐야 적자만 발생한다며,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건데요.
정작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우 사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책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한우 농가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더 이상 한우를 키우지 못하겠다며, 차라리 소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겁니다.
[민경천/전국한우협회장 : "대통령이 비싼 사룟값 대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농민의 정성으로 소를 키워봐라 이겁니다."]
농민들은 소를 끌고 오려 했지만, 경찰에 막히자 대신 모형 소를 가져와 반납 시위를 벌였습니다.
실제 한우 도매가격은 3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사룟값은 40%가량 오른 탓에 소를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는 게 농민들 얘기입니다.
한우 산업 지원 내용을 담은 한우법을 제정하고,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암소 2만 마리를 사들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영철/한우 농가 농민 : "소 키워서 출하를 시켜야 200만 원에서 250만 원 적자를 봅니다. (한우 농가) 3~4천 호가 올해 폐업에 들어갈 거예요."]
반면 소비자 가격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한우가 비싸게 느껴집니다.
[강철구/서울 용산구 : "한우는 가격이 너무 많이 나가고 그래서 저는 한우보다도 호주산을 좋아하는데요."]
지난해 소고기 수입량은 전체 소비량의 60%인 45만여 톤.
올해부터는 검역 절차를 마친 프랑스, 아일랜드산 소고기도 수입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한우 농가의 시름은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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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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