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안전한 나들이 추천하는 챗봇 있다면?" AI 업무활용 머리 맞댄 GS 직원 35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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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나들이 갈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해요.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어서 쉬는 날 아이들과 어디 놀러 나가려고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도 찾아야 하잖아요. 프로그램만 만들어 놓으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어디 좋은 코스를 안내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GS그룹 19개사에서 온 참가자가 팀을 이뤄 AI 활용 방법을 찾다 보니 사업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진다는 게 이 행사의 큰 성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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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너지 낼 아이디어 톡톡…"AI로 업무혁신"
"아이와 함께 나들이 갈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해요.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어서 쉬는 날 아이들과 어디 놀러 나가려고 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도 찾아야 하잖아요. 프로그램만 만들어 놓으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어디 좋은 코스를 안내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에 참가한 김상헌 GS리테일 매니저의 말이다. 이 행사는 임직원이 팀을 짜 AI 등 첨단기술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사업화하는 경연이다. 3회째인 올해 행사는 생성형 AI(GenAI)를 현장 업무에 즐겁게 활용하자는 뜻을 담아 '플레이 위드 GenAI'(PLAI with GenAI)가 주제다.
이 행사에는 같은 회사 소속으로 참여한 팀도 있지만 김 매니저의 '젠아이와'(GENIWA)처럼 GS그룹 내 각사에서 참가 신청을 한 이들이 팀을 이룬 경우도 많다. 실제로 젠아이와 팀은 최정우 GS글로벌 매니저, 이해승·임병준 GS EPS 매니저, 송정우 자이S&D 매니저 등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대회 참가팀은 총 83개, 총 351명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챗GPT'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도와주는 '미르'를 활용한다. 젠아이와 팀도 아이와 여행을 떠날 때 △이동 경로 △맛집 △쇼핑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챗봇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이를 활용한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정리해 낼 때도 프레젠테이션(PPT) 생성 AI인 '감마'를 쓴다. 사업성 측정이 가능할 정도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이 이날 행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GS그룹 내부 IT 전문 직원으로 구성된 기술 멘토들이 지원을 요청한 팀을 방문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여행과 편의점 사업 접목", "발전사업과 스마트팜 결합"
GS그룹 19개사에서 온 참가자가 팀을 이뤄 AI 활용 방법을 찾다 보니 사업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진다는 게 이 행사의 큰 성과로 풀이된다. 업무 효율 향상·비용 절감·신사업 방안을 찾다 얻는 결과다. 젠아이와 팀은 아이와 함께하는 안전한 나들이 길에 GS25의 픽업, 보관 서비스인 '나만의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기도 했다. 2022년 1회 대회에서는 발전회사인 GS EPS 직원들과 유통회사인 GS리테일 직원들이 모인 팀이 전기 생산 중 발생하는 잉여 열에너지로 친환경 스마트팜 사업을 벌여 GS25를 통해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에너지·유통이 주력사업인 GS그룹이 이같이 AI 활용에 역점을 기울인다는 것은 의외다. 여기에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사업에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허태수 회장의 의지가 있었다. 그는 2024 신년 경영방침 발표에서 "생성형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DX(디지털 전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사 전반에서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GS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이 같은 행사 취지를 강조했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AI 기술은 앞으로 산업을 이끌 중요한 기술이라 관심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생성형 AI의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활용한 도구를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DX가 매우 중요한데 현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한 부분, 고충)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구성원들이 직접 DX를 하는 분위기가 매우 의미 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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