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증시서 짐싸는 개미… 美로 대이동

김찬미 2024. 7. 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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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지표 부진에 증시 하락
日, 슈퍼 엔저에 불확실성 커져
AI·반도체 활황 美는 연일 상승
개인 6월 美주식보관액 올 최고치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과 일본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증시가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나타내고, 엔화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중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에서 빠져나온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미국증시로 향했다.

■중국 주식 보관액, 올해 최저

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주식 보관액은 8억7400만달러(약 1조2151억원)로 월간 기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9억4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37% 빠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중학개미들의 중국주식 보관액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 1월 8억830만달러이던 보관액은 3월 9억8300만달러까지 늘었다. 5월까지 9억달러선을 유지하던 보관액은 지난달 9억달러 내려왔다. 홍콩주식 보관액도 급감했다. 6월 홍콩주식 보관액은 16억100만달러로 전월(17억1100만달러) 대비 6.42% 감소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증시가 5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중학개미들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40일간 선전종합지수는 1793.98에서 1720.74로 4.0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도 3171.15에서 2997.01로 하락하며 3000선이 붕괴됐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중국의 5월 경제지표가 발목을 잡았다.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6.0%)를 밑돌았다. 5월 제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영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5월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생산과 고정자산 투자 등이 부진했고,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소매판매 역시 뜯어보면 부양정책을 펼쳤던 자동차 등이 부진했다"며 "이 외에도 5월 제조업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고, 부동산 거래량 역시 지지부진하면서 지수가 부침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증시에서도 발을 뺐다. 엔화 가치가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환 손실이 커진 데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하락한 탓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보관액은 40억4800만달러(52조6259억원)다. 지난 5월(41억2300만달러) 대비 1.9% 빠졌다. 특히 일학개미는 지난달 일본주식을 3089만달러어치 순매도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약 15개월 만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주식 보관액은 연중 최고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과 일본을 탈출해 향한 곳은 '미국'이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액은 870억8000만달러(121조238억원)로 월간 기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646억9300만달러)와 비교하면 34.60% 늘었다.

미국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독주를 펼치자 투자자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또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믿음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최근 한 달 간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엔비디아로, 이 기간 12억209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미국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승 폭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상반기에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내에서도 반도체가 주도 섹터였다면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와 경기 소비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 황병준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증시의 경우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상반기 대비 상승 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도주였던 매그니피센트7(M7)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중소형주 또는 기계, 전력기기 등 경기 소비재로 주도 섹터가 옮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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