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포스코, 커지는 위기감에 갈 길 먼 시총 200조원 목표

신채연 기자 2024. 7.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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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시가총액 200조원 비전을 밝혔지만,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3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일 '최고경영자(CEO) 타운홀미팅'에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 200조원을 목표로, 소재 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 회장의 거대한 포부만큼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그룹의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의 실적 부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2조5천570억원으로, 2021년 8조4천400억원에서 2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지속되는 건설 경기 불황에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까지 겹친 탓입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먹구름'
철강업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2022년 대비 78% 급감했습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최근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결과 리튬과 니켈 등 수요 증가 기대에 기반해 2023년 가격이 급등했던 이차전지 소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도 가격 약세를 경험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포스코그룹의 건설업도 위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1분기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은 3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습니다. 주택 사업 원가율이 높아져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해외 수주가 급감한 영향입니다.

이처럼 그룹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자 포스코는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포스코는 올 초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지난달 임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주 5일 근무제로 전환했고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도록 했습니다.

'노조 리스크' 관리도 과제
장인화 회장은 노조 리스크 시험대에도 올랐습니다.

노동조합과 사측은 지난달 27일 2024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8.3% 인상 등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지난 1일 장 회장은 노조를 찾아 "노동조합과 상생하고 소통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임금교섭과 별개로, 통상임금을 두고도 노사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법원에 통상임금 소송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노조는 통상임금에 정비기술장려금, 교대업무몰입장려금, 자기설계지원금 등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소송에 참여한 조합원은 7천 명에 달합니다.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냉랭한 노사 관계 역시 장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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