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받는 질 바이든, "구원투수" 러브콜 받는 미셸 오바마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7.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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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에게 미국의 4년을 더 맡길 수 있나?'
'바이든을 교체한다면, 누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나?'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이런 질문이 미국 사회의 이슈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럴수록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편을 주저앉히지 않고 완주를 독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잠룡에 대해서도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데요,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서면 트럼프를 압승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미셸 출마하면 트럼프에 압승"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바이든 대신 민주당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대결도 포함됐습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에는 해리스 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43%로 오차(±3.5%) 내인 1%포인트 격차를 보였습니다. 사실상 대등한 수준입니다.

다른 민주당 잠룡들은 트럼프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예측된 인물은 단 한 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뿐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맞붙을 경우, 미셸 오바마 여사가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며 현실 정치 참여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TV 토론 이후 워싱턴 정가에서 오바마 여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번 여론조사에 미셸 여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대결 항목을 넣은 것도 그런 목소리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인기는 다시 확인됐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바마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미셸 여사의 출마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옹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바이든 재선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지인들에게 '안 그래도 만만치 않았던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더욱 험난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질 바이든은 '레이디 맥바이든'?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 요구가 커질수록 질 바이든 여사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보수 뉴스 사이트 '데일리 캘러'는 권력을 위해 남편을 부추기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속의 맥베스 부인에 빗대 질 바이든 여사를 '레이디 맥-바이든'이라고 부르며 비판했습니다.

"남편이 자기 눈앞에서 무너지는데 필사적으로 권력에 매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은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은 더 이상 그 자신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내릴 정신적 명민함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잘못이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에게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바이든 여사를 겨냥했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사퇴론'을 진화하는 데 '총대'를 메고, 심지어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하기는커녕 완주를 독려하는 데 대해 여론이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겁니다.

바이든 여사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주변의 소수 측근 그룹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호막을 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점점 더 고립되기 때문에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한 큰 위기)이 될 것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습니다.

"존슨처럼..." 민주 현역 의원 첫 사퇴 요구

민주당 현역 연방 의원이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77세의 15선 연방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입니다.

도겟 의원은 과거 대선 레이스를 중도에 접은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존슨은 케네디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다가 1963년 케네디가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해 잔여 임기를 채웠고, 1964년 대선에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습니다.

1968년 대선에서 3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전 전황과 미국 내 반전 여론이 그의 3선행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1968년 1월 30일 베트남에서 미군과 대치해 온 북베트남군과 베트남민족해방전선(베트콩)이 이른바 '구정 공세'에 나서고 사이공의 미국 대사관이 일시 점령되는 모습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반전 여론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존슨 행정부는 베트남 파병 병력을 70만 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고,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존슨의 지지율은 급락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막대한 재정 적자를 본 상황에서 전황이 악화하자 미국의 금 태환 능력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들면서 미 정부에 예치돼 있던 금을 앞다퉈 인출하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결국 존슨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당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국가를 위해 개인의 야망을 제쳐두는 선택을 한다면 여전히 찬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훈수를 뒀습니다.

또 "대통령이 중도 사퇴하면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1968년 존슨 사퇴 때 오히려 가장 단합된 순간이었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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