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자 유상범 “진실 호도”… 野 “부끄러운 줄 알라” 신경전

김승환 2024. 7. 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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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던 중 "민주당은 수사 외압 및 사건 은폐를 주장하나 이는 사안의 진실을 완전히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의석에서 서 의원이 항의했고, 유 의원이 "공부 좀 하라"며 맞받았다.

애초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대정부질문 중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본회의가 파행돼 이날 본회의에 상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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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野 ‘채상병 특검법’ 상정에 필리버스터 돌입
유 의원 “수사외압 논의 여지 없어”
서영교 의원 항의엔 “공부 좀 하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반쪽’ 전망
野, 4일 강제 종료 뒤 표결 나설 듯
박찬대 ‘김병주 발언’에 유감 표명
與, 비난 속 ‘친일 프레임’은 경계
“부끄러운 줄 아세요.”(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서영교 의원이 부끄러워하세요. 공부 좀 하세요. 공부 좀 해요.”(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왼쪽)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안' 반대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서며 우원식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발언대에 나와 물을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하던 중 “민주당은 수사 외압 및 사건 은폐를 주장하나 이는 사안의 진실을 완전히 호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의석에서 서 의원이 항의했고, 유 의원이 “공부 좀 하라”며 맞받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던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곧장 필리버스터를 개시했다.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선 유 의원은 야권의 채 상병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주장에 대해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자체가 “군사법원법 위반이자 직권 남용한 불법 수사이므로 수사 외압이 논의될 여지조차 없다”며 “2021년 군사법원법 개정으로 군 사망 사건의 원인이 되는 범죄 행위 재판권이 일반법원으로 이관돼 군사경찰의 수사권이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 외압 및 사건 은폐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선동을 위해 국민의 눈을 가리는 전형적 행태”라며 “채 상병 특검법은 진실규명이 아니라 오로지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특검법으로,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찼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4시간16분 토론을 진행했고, 이어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후 8시쯤부터 찬성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상정에 이어 필리버스터가 개시되면서 대정부질문은 무산됐고, 본회의장에서 대기하던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퇴장했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이번 필리버스터는 4일 오후 4시 전후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버스터는 개시 24시간 이후 재적의원 5분의 3(180명) 이상 찬성으로 강제 종료 가능하다. 토론 종료 직후 채 상병 특검법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 또한 국민의힘이 불참해 ‘반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병주 발언’ 사과 문제 조율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불러 “정신 나갔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사과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애초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대정부질문 중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본회의가 파행돼 이날 본회의에 상정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본회의 시작 전까지만 해도 김 의원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를 거부해오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접 유감 표명하기로 하면서 ‘출구’를 찾은 터였다.
박 직무대행은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직접적인 ‘유감’ 표현 없이 두루뭉술하게 입장을 밝혔다가 국민의힘 측 반발이 거세자, 재차 발언을 신청해 “어제 대정부질문 중 있었던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보완했다. 전날 대정부질문 중 김 의원은 “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상병특검법'을 상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 발언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이 문제가 ‘친일 프레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김 의원이 “정신 나간”이라며 문제 삼은 것은 지난달 2일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이 북한 오물풍선에 대해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라는 제목으로 낸 논평이다. 한·일 양국이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의미하는 동맹 관계에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이 담겼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사과하면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은 수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문제의 본질은 김 의원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면서 국회의 품격에 맞지 않은 막말, 망언 수준의 거친 말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승환·유태영·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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