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임성근-김건희 친분설? 민주당 정치인의 제보 공작"

나광현 2024. 7.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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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더불어민주당과 언론 간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를 맡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기획한 공작품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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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사건 주범, 임성근 골프 추진' 보도에
"박정훈 대령 변호인이 직접 기획·제작 의혹"
"제2의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진상 규명"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임성근 사단장 단톡방 제보공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여권이 더불어민주당과 언론 간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를 맡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기획한 공작품이라는 주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여의도엔 더불어민주당과 특정 언론 사이에 '정언유착' 의혹이 파다하다"며 "그 기획의 중심에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민주당 정치인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이 문제 삼은 언론 보도는 지난달 25일 JTBC의 단독 기사다. 김 여사 연루설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통하는 이모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 5월 단체 대화방에서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인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는 보도다. 임 전 사단장은 보도 4일 전 국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별검사법 입법 청문회'에서 이 전 대표와의 친분 여부를 묻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보도는 또한 대화방에 참여했었다는 '변호사 C씨'의 입을 빌려 '당시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었다'고 전했다. 야권에선 이를 근거로 "임 전 사단장이 이 전 대표와의 친분 관계를 고리로 김 여사에게 이른바 '구명 로비'를 해 수사 외압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그러나 보도에 등장한 C씨가 박 대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규현 변호사로 추정하며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김 변호사가) 해당 대화방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21일) 입법청문회 질의부터 보도까지 잘 짜인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만일 김 변호사가 의혹의 당사자라면 단체 대화방 캡처본 제작자가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관여하고, 이를 다시금 보도하도록 해 이슈를 재확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로 '1인 다역'의 공작이라 할 만하고, 본인이 변호를 맡은 사건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또한 C씨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해당 단톡방에는 임 전 사단장이 없고 골프모임 역시 성사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민주당 정치인은 있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광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4·10 총선에서 민주당 서대문갑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제2의 김만배-신학림 조작 녹취록 사건'으로 규정하며 당 차원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본보는 이날 권 의원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 변호사에게 수차례 질의를 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권 의원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수준의 의혹 제기에 실소가 난다"며 "무고죄 처벌이 어렵다고 야당과 언론을 상대로 마구잡이 무고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박선윤 인턴 기자 bsy56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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