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유종선 '그대를 바라는 일이 언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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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에서 초록의 여름이 갈려 나올 때 내줄 수 있을 때까지 내주자고 가둘 수 없이 번져보자고."
1996년 문예중앙에서 신인상을 받고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한 시인 유종선이 2년 만에 시집 '그대를 바라는 일이 언덕이 되었다'를 펴냈다.
글쓰기와 생활이 드러나는 시 속에 사람과 삶을 향한 진지한 애정이 듬뿍 담겼다.
유 시인의 시는 '세계에 대한 해박한 고전적 이해에 기초해 있고, 바깥 풍경에 자신만의 내면을 세심하고 유려한 시구로 투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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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칠흑에서 초록의 여름이 갈려 나올 때 내줄 수 있을 때까지 내주자고 가둘 수 없이 번져보자고."
1996년 문예중앙에서 신인상을 받고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한 시인 유종선이 2년 만에 시집 '그대를 바라는 일이 언덕이 되었다'를 펴냈다.
글쓰기와 생활이 드러나는 시 속에 사람과 삶을 향한 진지한 애정이 듬뿍 담겼다.
유 시인의 시는 '세계에 대한 해박한 고전적 이해에 기초해 있고, 바깥 풍경에 자신만의 내면을 세심하고 유려한 시구로 투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심심하고 담담한 내음의 빛깔을 반야의 속종으로 알 거야/인멸을 모르는 초록의 어스름, 결별을 모르는 만남의 먼동이 예 서렸으니/주검을 눕혀놓으면 너무 편안하다 가만 죽은 뒤에도 생각이 번지는 몸을 어쩌나/식물원에 수형된 풋것들은, 가끔 여길 떠올릴 때 호젓한 기색이 만연해/누군가 예 와서는 말이야, 생각 없이 눈물 흘리는데 너무 벅차고 고요해"(「이끼 반야(般若)」 중)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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