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 광고판 화가로 시작해 미국 팝아트 이끈 제임스 로젠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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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미국 팝아트를 이끈 작가 중 한 명인 제임스 로젠퀴스트(1933∼2017)의 회고전이 5일부터 서울 신문로 세화미술관에서 열린다.
박희정 세화미술관 부관장은 3일 이번 전시에 대해 "로젠퀴스트는 미술사에서 의미 있는 작가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다"면서 "세화미술관이 미국 팝아트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미술관의 컬렉션 정체성을 좀 더 확고히 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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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미국 팝아트를 이끈 작가 중 한 명인 제임스 로젠퀴스트(1933∼2017)의 회고전이 5일부터 서울 신문로 세화미술관에서 열린다.
로젠퀴스트는 카셀 도큐멘타 6(1977)와 1978년 제38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행사에 참여했고, 2003년에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던 작가다. 국내에서는 1989년 단체전과 1995년 개인전에서 소개된 바 있다.
박희정 세화미술관 부관장은 3일 이번 전시에 대해 "로젠퀴스트는 미술사에서 의미 있는 작가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다"면서 "세화미술관이 미국 팝아트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미술관의 컬렉션 정체성을 좀 더 확고히 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작가는 회화를 공부했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19살 때부터 옥외 광고판을 그리다 1960년 전업 작가로 전환했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활동했던 다른 팝아트 작가들과는 다소 다른 경향을 보여준다.
1968년작 '데일리 초상화'는 마일리 폴리에스터 필름 위에 유화로 당시 시카고 시장이었던 리처드 데일리의 얼굴을 그린 작품이다. 세로로 길게 잘라 마치 세차장 출입구의 가림막처럼 연출한 작품으로,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으면 필름 위 데일리의 얼굴이 휘날린다. 당시 베트남 반전 시위에 반대하는 언행으로 유명했던 데일리를 비판하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어린아이 모습의 인형이 셀로판지에 덮여 있는 모습을 그린 '인형' 시리즈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90년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이 미국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을 당시 그려진 그림이다.
박 부관장은 "로젠퀴스트는 다른 팝아트 작가들보다 적극적인 사회비판적 행보를 이어간 작가"라고 소개했다.
대형 광고판 작가로 출발했던 작가는 대형 작업을 많이 했다.
'시간 먼지·블랙홀'은 7개 캔버스를 이어 붙여 가로 10m가 넘는 대형 작품이다. 멀리서 봤을 때 흑백의 우주를 표현한 같은 이 작품은 배, 연필, 호른, 음료 캔, 동전, 종이 잠자리 같은 이미지들을 조합한 것이다.
그는 팝아트 작가지만 한편으로는 연관성 없는 사물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 초현실주의 작가로도 불리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도 그런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작은 종이에 잡지에서 오린 이미지들을 콜라주 형식으로 배치해 대형 작업의 스케치처럼 사용한 '소스 콜라주' 등 196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와 콜라주, 아카이브 자료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9월29일까지. 유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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