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D리포트] 20년 만에 신지폐 발행…탈현금화 움직임도

은행 현금자동인출기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20년 만에 새로 발행된 지폐를 뽑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새 지폐를 손에 든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시민 : 전국에서 가장 빨리 새 지폐를 만질 수 있어 기쁩니다. 지폐들은 개인 소장하려고 합니다.]

일본은행은 오늘(3일) 아침부터 새로 나온 1천 엔권과 5천 엔, 1만 엔권을 시중은행에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폐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도 모두 바뀌었고, 위변조방지를 위해 3차원 이미지가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홀로그램 기술이 세계최초로 적용됐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아침부터 일본은행을 찾아 새 지폐가 발행되는 모습을 시찰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세계 최고 수준의 위조방지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새 지폐의) 기술과 디자인을 실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새 지폐 발행으로 고령층이 집에 쌓아둔 40조 원가량의 이른바 '장롱예금'이 소비 내지 투자로 이어져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새 지폐용 ATM나 철도 티켓발매기 교체 등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14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 결제가 잦은 일반 음식점의 경우 식권 발급기를 교체하는데 500만 원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식당은 아예 식권 발급기를 없애고 신용카드 등 비현금결제 방식으로 바꾸는 곳도 있습니다.

[이와타/식당 관계자 : 식권 발급기를 교체하는 데 800만 원 이상이 들고 인건비도 들지 않아 비현금결제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 연말까지 75억 장의 새 지폐를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기존 지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박상진,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승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박상진 기자 nj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