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C등급’ 청풍교 새활용 논란…김영환 “철거 접고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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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띄운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새활용) 논란이 뜨겁다.
안전 문제 등으로 철거 결정이 났지만, 김 지사는 옛 청풍교 새활용을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랜드마크'로 추켜세우며 활용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최근 발표한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주요 현안에도 옛 청풍교 새활용을 포함하는 등 의욕을 보이자 애초 철거를 추진하던 제천시도 '관망·협조' 쪽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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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띄운 옛 청풍교 업사이클링(새활용) 논란이 뜨겁다. 옛 청풍교는 1985년 제천시 청풍호 315m에 설치한 다리인데, 2012년 새 다리가 만들어지면서 폐쇄돼 방치돼 왔다. 안전 문제 등으로 철거 결정이 났지만, 김 지사는 옛 청풍교 새활용을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랜드마크’로 추켜세우며 활용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는 호수 중심의 지역 개발로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이다.
충북도는 3일 “김 지사의 지시로 옛 청풍교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전진단, 보수·보강 공사와 함께 활용 방안 공모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내년 1월까지 안전 진단을 진행한 뒤 내년 말까지 보수·보강 공사, 기본 구상·타당성 용역 등을 진행하는 등 옛 청풍교 관광 자원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옛 청풍교는 이미 안전 진단을 통해 ‘C(시)등급’을 받은 데다, 철거가 결정돼 관련 예산까지 선 터라 논란이 인다. 장성호 제천시 레이크파크 티에프팀장은 “안전성 문제와 함께 주변 청풍문화재단지·케이블카 등 청풍호와 관광지 경관·미관 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철거를 추진했고, 어렵사리 (철거) 예산을 세웠다”고 말했다. 실제 청풍~수산 간 도로 개설 공사 설계에는 옛 청풍호 철거 관련 예산 250억원(국비 175억, 지방비 75억)이 반영됐다.
하지만 김 지사가 제천시를 찾으면서 옛 청풍교의 운명이 바뀌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과 지난 달 제천시를 찾아 자신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옛 청풍교 새활용을 거푸 지시했다. 김 지사는 “옛 청풍교는 안전 진단과 달리 사람이 다니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국내외 공모를 통해 옛 청풍호를 업사이클링하면 레이크 파크 랜드마크요,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발표한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주요 현안에도 옛 청풍교 새활용을 포함하는 등 의욕을 보이자 애초 철거를 추진하던 제천시도 ‘관망·협조’ 쪽으로 선회했다. 옛 청풍교의 위치는 제천시지만 소유는 충북이기때문이다.
시민단체 등은 우려를 보인다. 김형국 제천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철거가 추진되던 다리가 지사의 느닷없는 말 한마디로 대규모 관광시설 예정지로 변신해 걱정이 크다”며 “불투명한 선동보다 경제성·효율성·안전성을 살핀 뒤 공론화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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