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등판 신하균, tvN은 그에게 ‘감사’할 수 있을까[스경X현장]
배우 신하균의 이름 뒤에는 항상 ‘신(神)’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의 성인 ‘신(申)’이 아닌 ‘달인’을 뜻하는 신이다. ‘하균신’이라는 이름은 ‘연기의 신’ ‘캐릭터의 신’ 또는 그 작품 자체로 여겨지면서 신뢰의 상징이 됐다.
그가 tvN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오는 6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되는 tvN 새 주말극 ‘감사합니다’의 주연으로 합류했다. 극 중 건설회사 JU건설의 감사팀장이면서 회사 내 각종 비리와 횡령을 용인하지 않는 철두철미한 성격의 인물 신차일 역이다.
신차일은 여러 기업을 돌아다니면서 감사 업무만을 전담하는 ‘프리랜서 용병’ 느낌의 인물이다. 한 기업의 요청을 받아 부임한 후, 내부의 비리와 횡령을 싹 다 정리한 후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식이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감성형과 이성형인 감사팀 신입사원 구한수(이정하), 윤서진(조아람)과 팀을 이뤄 JU건설의 실세이자 비리의 온상인 황대웅(진구)과 맞선다.
3일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은 신하균에 대한 신뢰로 가득 찼다. 권영일 감독뿐 아니라 후배들 역시 신하균에 대한 ‘존경’을 앞다퉈 표현했다.
권 감독은 “첫 촬영이 아마 신차일 팀장의 첫 등장과 첫 횡령범의 취조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과연 하균신, 하균신 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연을 포함해 모두 연기를 잘하셔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됐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이정하는 “정말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선배님들과의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면서 “매일 연기를 보면서 자라왔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걸 질문을 던져주실 때 성장하는 기분을 느꼈다.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조아람 역시 “단 한 번도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초반에는 낯을 가려 잘 다가가지 못하기도 했었는데 먼저 다가와 주셨다. 그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구 역시 “(신)하균 선배님은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데도 불구하고, 저도 피곤한데 그런 내색이 없으셨다. 많은 대사량과 액션에, 정말 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덧붙였다.
tvN의 드라마는 상반기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의 연속 흥행으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히트작들 바로 다음에는 부침이 따랐다. ‘눈물의 여왕’ 후속 ‘졸업’은 20%가 넘은 전작의 후광을 받지 못하고 3~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다 막을 내렸다.
‘선재 업고 튀어’ 후속 ‘플레이어 2:꾼들의 전쟁’은 비슷한 시청률에도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였던 ‘선재 업고 튀어’에 비해 4%의 시청률에서 시작해 오히려 우하향하는 성적을 내는 중이다. 이는 파리올림픽과 휴가철 등 7월부터 8월까지의 변수를 고려하면 채널에는 악재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tvN은 주말극에 감사팀을 배경으로 액션과 수사물의 호쾌함을 뒤섞은 ‘사이다 드라마’를 편성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균신’ 신하균이 있다. 맡은 배역에 있어서는 그 미덕을 반드시 드러내는 그가 tvN 드라마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그 공은 6일 저녁에 울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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