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정 갈등 공회전 속…진료실 시인들의 찬란한 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환자는 텍스트'.
한국의사시인회가 결성 12년째를 맞아 시집 '씨앗들의 합창'(황금알)을 펴냈다.
김연종 한국의사시인회 회장은 서문을 통해 "의료 대란이라 하기도 하고 의정 갈등이라 칭하기도 하는, 집단 우울증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단단히 마음을 추수려 보지만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에서 우리는 조금씩 시들어간다"며 "하수상한 시절, 가장 잘한 건 언어의 집 한 채 지은 것"이라고 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씨앗들의 합창
김연종 외 21명|144쪽|도서출판 황금알
"가장 잘한 건 언어의 집 한 채 지은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환자는 텍스트’. 의사는 진단과정을 통해 환자의 호소와 증상, 검사소견을 살피는 문학적 해석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한국의사시인회가 결성 12년째를 맞아 시집 ‘씨앗들의 합창’(황금알)을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詩)를 사랑하는 22명의 의사시인이 쓴 시들을 엮었다. 첫 시집 ‘닥터 K’ 출간 이후 12번째 시집이다. 제목은 고추를 소재로 해 생명과 고통, 그리고 그 안에서의 희망을 다룬 박세영의 시에서 따왔다.
의사 시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실은 의학과 시가 과학과 예술로 구분되어 각각의 영토에 제각기 놓여 있을 뿐”이라며 “구별을 헐어내고 사귀어 서로 오가는 통섭(通涉)의 능력을 갖춘 의사시인의 능동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이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의정 갈등 속 밤잠을 밀어두고 섬세한 인간애를 풀어낸 시의 행간을 살필 기회다.
김연종 한국의사시인회 회장은 서문을 통해 “의료 대란이라 하기도 하고 의정 갈등이라 칭하기도 하는, 집단 우울증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단단히 마음을 추수려 보지만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것 같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에서 우리는 조금씩 시들어간다”며 “하수상한 시절, 가장 잘한 건 언어의 집 한 채 지은 것”이라고 썼다. 이어 “시(詩)는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의 시간이었다. 묵언의 시절에 뿌려 놓은 씨앗들의 합창”이라고 적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토일월' 몰아서 쉰다…요일제 공휴일 추진
- '9명 사망' 시청역 사고…경찰 "가해 차량 정차 지점서 스키드마크 발견"
- 운전자 아내 "브레이크 안들었다"…'시청역 사고' 진실 공방전
- "인도 돌진 직전 '액셀' 작동"...시청역 사고, 커지는 의문
- “결혼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공개수배 합니다”
- 강형욱 부부 이달 경찰 조사…직원 메신저 열람 혐의
- 스토킹 호소 20대女 '오피스텔 추락사'…전 남친 징역형
- '나는 솔로' 16기 영숙, 남규홍 PD 저격 "쓰레기 방송 만들어"
- '69억 빚 청산' 이상민 "저작권료 170곡, 사후 70년간 배우자가 받아"
- “형, 이거 급발진이야”…역주행 차량, 두 달전에는 ‘이상 무’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