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역주행 차량, 호텔 주차장 입구부터 과속…블박에 영상·소리"

운전자 아내 참고인 조사…"브레이크 작동 안했다" 진술
"블랙박스 영상 내용은 수사사항…부부 갈등은 아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공용회의실에 마련된 청사운영1팀장 고 김인병씨와 세무과 직원 윤모씨를 위한 추모공간에서 직원들이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 직원을 추모하고 있다. 2024.7.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남해인 기자 = 서울 중구 시청 인근에서 16명의 사상자를 낸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 차량에 동승했던 운전자의 아내로부터 "급발진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주요 증거물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사고 차량 분석에는 1~2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3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 중 주요 내용.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내용에 대해 설명해달라. 분석 결과는 언제쯤 나오는지. ▶현재 EDR 데이터는 확보한 상황이고, 해당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 국과수 등에 수사 의뢰했다. 전날(2일) 오전에 해당 차량, 블랙박스 영상, 폐쇄회로(CC)TV 영상 6점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통상 국과수에서 사고 차량 결과 내는 데 1~2달 정도 걸린다. 중대 상황을 참작해 가능한 한 기간을 당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의자 조사는 아직 안 했나. 진술 불가능할 정도로 부상을 입은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대면조사를 거부하는 건 아닌지. ▶어제와 오늘 담당 조사관이 병원에 직접 방문해 담당 의사와 면담하는 등 지속해서 피의자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지 않고, 조만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신속하게 수사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가해 차량 운전자 아내 진술 이뤄졌는지, 어떤 내용 진술했나 ▶전날(2일)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출석해 진술했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진술한 게 맞다. 참고인 조사는 사고 상황에 대해서 묻고 답하고 그런 정도다.

-어떤 근거로 동승자분이 급발진 주장하는지 알 수 있을까 ▶참고인 입장에서는 옆에 동승했는데 브레이크가 작동 안 한 거 같다는 진술을 했다. 이걸로 봐서 저희가 동승자가 급발진이라고 생각하는 거로 판단하고 있다.

-동승자인 아내는 경찰서에 출석할 정도의 부상 정도인가. 퇴원한 상태인지 ▶동승자는 출석 가능한 정도의 경상이다. 경찰서에 딸이 동행해 직접 오셔서 조사받았다. 어제까지 병원에 계셨는데 지금 퇴원했는지 여부는 확인해 보겠다.

-가해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내용은. 부부 간 갈등 상황 확인되나 ▶영상이 담긴 건 맞고, 소리가 담긴 것도 맞다. 다만 수사 진행 상황인 점을 고려해 이 자리에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 갈등 상황은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차량 소유주 아내였다고 하는데 왜 남편이 운전했나 ▶소유주와 가족관계 아닌가. 예를 들면 보험이 종합보험, 부부 보험일 수 있어서 그렇게 봐달라.

-차량 목적지는 확인됐나 ▶조선 호텔에서 개인 행사로 볼일을 보고 집에 귀가하던 중이라고 알고 있다.

-충돌한 BMW, 쏘나타 차주는 조사했는지, 해당 차량 블랙박스는 확보했나 ▶지금 그분들 조사하려고 준비 중이다. 블랙박스는 다 확보해서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가해 차량이 호텔 빠져나온 이후에 언제부터 과속이 시작됐나 ▶영상에서 확인했을 때는 지하 1층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출구 입구 쪽에 약간의 턱이 있는데 거기서부터 과속 된 걸로 확인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어느 정도? ▶수사 중인 사항이다. 속도 등은 최후 사고원인 분석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어서 현재 답변드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CCTV에서 보조 브레이크등 안 들어왔나 ▶수사 중인 내용이다.

-EDR 신뢰성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 주요한 증거라고 보시나 ▶EDR은 사고 조사할 때 기본적으로 자료를 추출하는 장치지만, EDR만 가지고 단순하게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다. 여러 차도 봐야 하고, 영상도 봐야 해서 종합적으로는 국과수, 경찰 기관 등 전문 기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한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3명의 사상자가 발생, 조사관이 파손된 가해차량을 살피고 있다. 2024.7.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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