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 문화 꽃피웠던 ‘이곳’…5번째 ‘고도(古都)’로 지정

국가유산청, 경북 ‘고령’ 고도로 지정
경주·부여·공주·익산 동시 지정 이후 20년만

경북 고령군 시가와 주산성 전경. 연합뉴스

5~6세기 대가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북 고령군이 ‘고도(古都)’로 지정된다. 경북 경주를 비롯한 4곳이 2004년 고도에 동시 지정된 지 2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3일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에서 고령군을 신규 고도(古都)로 지정·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관련 절차에 따라 ‘고도육성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지정이 최종 완료된다.

고령은 경주와 충남 부여·공주, 전북 익산에 이어 다섯번째로 고도에 이름을 올린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을 말한다. 

대가야의 정치·문화 중심지인 고령은 도성의 골격체계가 잘 남아 있고, 역사문화환경 경관이 훼손 없이 보존·관리되고 있어 경관적 가치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대가야의 궁성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지산동 고분군, 왕궁의 방어성인 주산성, 수로교통유적, 토기가마 등 문화유산과 대가야의 건국설화 등 무형유산이 잘 보존돼 있다. 1978년 지산동 3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5∼6세기 대가야의 공예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로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고령이 고도로 지정되면 주거환경 및 가로경관 개선 사업,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의 안내·홍보·교육·체험 등을 위한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주민활동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