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2분기 실적 선방 전망… 주가·앱 점유율은 '내리막길'

커머스·광고 호실적에 영업익↑ 전망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해 초부터 뚜렷한 반등 없이 우하향을 이어오는 주가와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성과가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6511억원, 영업이익 44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20%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2조752억원, 영업이익 14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5%로 소폭 늘고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커머스와 광고 부문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매출이 커머스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5.6% 늘어난 7314억원으로 추산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분기 기존 우려 대비 높지 않은 C커머스의 거래액 침투, 브랜드솔루션패키지의 가맹점, 거래액 비중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광고, 커머스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8.4%와 7.5% 증가한 3069억원과 2123억원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성과가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 양사는 소버린(독립적인)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카카오는 최근 AI 전담조직 '카나나' 신설 등 조직 효율화 개편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다수의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의 실적 개선은 뚜렷한 반면 주가는 상반기 내내 우하향(내림세)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이날 종가 15만9800원을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16만원 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주가와 견줘 31%가량 하락했다. 같은날 카카오도 종가 4만100원을 기록하며 6만원대까지 올랐던 1월 대비 35%가량 떨어졌다.

해외 IT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바일 앱 점유율 사수도 과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 등과의 순위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민 앱'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사용 시간이 1021억분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은 325억분으로 2위, 네이버는 200억분으로 인스타그램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와 카카오톡, 네이버 간 격차는 각각 3배와 5배에 달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는 카카오톡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6개월째 2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 유튜브와 격차가 10만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기준으로는 54만명까지 커졌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