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셀트리온 보는 눈 달라졌다

김도윤 기자 2024. 7.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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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짐펜트라 매출 전망/그래픽=김지영

셀트리온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신약으로 인정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는 글로벌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핵심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시장에선 짐펜트라의 신약 가치에 주목하며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8만원까지 올렸다. 이는 올해 국내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셀트리온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공급 확대에 집중하는 동시에 차세대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짐펜트라의 신약 판매허가를 획득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직판(직접판매)에 돌입했다. 짐펜트라는 램시마, 유플라이마와 함께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인정받아 바이오시밀러 대비 비교적 높은 판가를 설정하고 유지할 수 있다.

이달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신약 업체로 변모하는 구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짐펜트라는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라 신약으로, 미국에서 매해 CPI(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돼 가격 인상이 가능하고 리베이트 및 할인도 급격히 늘지 않아 환자 수 증가에 따른 급격한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 "짐펜트라는 미국 연간 최대 매출액 3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액을 2880억원, 내년 매출액을 1조937억원, 2025년 매출액을 2조763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릴리 등 미국 주요 신약 업체의 멀티플을 적용해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산정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서 셀트리온에 대해 "짐펜트라 성공에 대해 확신한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보험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짐펜트라에 대한 선호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지에서) 인플릭시맙을 투여하던 병원은 짐펜트라로 전환에 매우 적극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외에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실제 셀트리온은 2021년 6월 영국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사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투자하며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같은 해 8월엔 미국 트라이링크바이오테크놀로지(TriLink BioTechnologies)와 협업해 차세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어 2022년 9월 에이비프로(Abpro Corporation)와 HER2 양성 고형암 표적 이중항체 치료 후보물질의 글로벌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국내 바이오 벤처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 실시 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 외에 미국 바이오 라니테라퓨틱스와 경구형(먹는) 항체치료제 공동개발, 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와 마이크로바이옴 파킨슨병 신약 공동연구 등 협업을 확대했다. 항체의약품과 ADC 항암제, 이중항체, 항암 바이러스 등 다양한 기술로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고, 후속 제품도 연이어 허가받는 등 성장 속도가 점차 빨라질 전망"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비롯해 후속 바이오시밀러 준비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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